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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모저모]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의 무게

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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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대우건설이 주택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남다르다. 주요 대형건설사 중 지난해 1만여 세대 이상 주택을 공급한 곳은 대우건설과 GS건설 두 곳 정도다.

회사 내에서의 위상도 그렇다. 사업보고서의 임원 현황에서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은 대표이사, 총괄부사장, 사외이사, 회장 다음에 자리잡고 있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의 주요 약력에서도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은 주요 이력으로 기재됐다. 요약하자면 대우건설에서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은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중 가장 유력한 자리에 오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이 최근 교체됐다. 연말 임원 인사에서 자리를 지켰지만 자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 선임에도 상당히 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주택시장이 많이 어려워졌지만, 각종 사건사고로 풍파를 겪은 경쟁사에 비해 대우건설이 비교적 무탈하게 넘어갔던 점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였다.

여기서 눈길이 가는 것은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의 바로 위에 자리잡고 있는 한 사람, 바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다.

정원주 회장은 주요 건설사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던 무렵 사석에서 "중흥은 걱정이 안 되는데 대우가…"라고 말했다. 자체 사업 비중이 높은 중흥과 달리 도급공사의 비중이 큰 대우건설의 주택사업 실적을 염두에 둔 이야기로 풀이됐다.

정 회장은 천안 도시개발사업 해지 건처럼 아예 시작도 안 한 것은 상관이 없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주택 도급사업들에 대해서는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실제로 대우건설 주주사인 중흥토건의 작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원가율 88%로 90% 초반을 넘나드는 대우건설 주택사업보다 양호했다. 영업이익률도 5.6%로 대우건설 2.8%의 두 배를 넘었다.

정원주 회장은 길을 가다가 아파트를 바라보며 저기는 시멘트가 얼마, 철근이 얼마 들었겠다고 말할 정도로 실무에 밝은 현장형 경영자이기도 하다. 그런 회장에게 주주사보다 못한 실적을 보고해야 하는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의 부담은 남다를 수 있다. 이런 무게를 이겨내고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가 올해 목표한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기업금융부 남승표 기자)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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