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소유 주택, 미국 전체의 0.5%…새로운 희생양 찾는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기관투자자들의 주택 소유 금지 법안이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들의 주택 소유 비중이 실질적으로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캐피탈 이코노믹스(CE)의 토마스 라이언 부동산 이코노미스트는 "기관투자자의 주택 구매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며 "주택 가격을 억제하고자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진입을 막는 정책의 효율성에 대해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22년 6월에 판매된 주택 42만5천채 중 기관투자자의 거래는 12%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기관투자자가 매입한 주택 중 대부분은 개인 임대사업자처럼 규모가 크지 않은 소수의 주택이라는 것이다.
라이언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뒷받침할 추가 통계를 제시했다. 지난 2021년부터 2년간 리얼터닷컴에서 집계된 50채 이상의 주택을 구입한 기관투자자는 전체 기관투자자 중 3분의 1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비율은 이후 13%까지 낮아졌다고 부연했다.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이른바 '큰 손'은 없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월가의 사모펀드(PE) 업계 1위이자 대체 투자에 집중하는 블랙스톤이 기관투자자 중 주택을 제일 많이 가졌을 것이라고 지목했다. 이들이 소유한 주택은 약 6만채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실상 전체 주택 재고와 따지면 0.06% 비중이라고 덧붙였다. 블랙스톤을 포함한 기관투자자 전체의 미국 주택 소유 비중은 0.5%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 연방 상·하원 의원과 일부 주의회 의원들은 기관투자자들이 주택을 일정 수준 이상 소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집값 고공행진의 이유가 월가에 있다고 봤다. (※연합인포맥스가 4월 30일 오전 10시 7분에 송고한 '美 정치권 월가 대규모 주택 투자에 철퇴…집값 고공행진에 입법' 기사 참고)
라이언 이코노미스트는 "수많은 지역에 퍼져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미미한 주택 소유는 집값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다"며 "이러한 소규모 투자자들을 제한하는 법안을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주택 건설은 충분치 않았고 젊은 세대의 주택 수요는 늘어나는 것이 문제"라며 "정치권은 감당할 수 없는 주택에 대해 새로운 희생양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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