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적자에도 투자 늘려…건설도 불안 요인
동박·바이오 등 신사업 성과엔 시간 걸릴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롯데그룹이 올해 높은 채무부담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력사업의 이익창출력이 낮아진 데다 신사업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최영록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전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크레디트 세미나에서 "(그룹) 이익 기여도가 절대적인 석유화학의 실적이 2022년부터 급감했다"며 이렇게 진단했다.
2021년 1조5천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냈던 롯데케미칼은 2022~2023년 합산 1조원대 적자로 돌아섰다.
중국 증설 영향이 컸던 기초소재 부문 실적이 빠르게 악화한 영향이다.
그런데도 롯데케미칼은 2021년까지 연간 1조원 안팎이던 시설투자(CAPEX) 규모를 2022~2023년 총 9조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최 연구원은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의 투자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건설업도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최 연구원은 롯데건설이 최근 시중은행과 2조8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매입 펀드를 조성해 유동성 위험을 완화했다면서도, 5조4천억원에 이르는 PF 보증의 절대 규모가 자기자본(2조6천억원) 대비 무거운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분양률 하락 등 사업성 저하에 따라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호텔 부문은 비용 효율화와 구조조정 등으로 전반적 이익률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 민간 소비 위축과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 약화 등을 감안하면 추가 실적 개선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호텔은 엔데믹 이후 내방객이 증가하고 있으나, 중국 관광객의 소비 패턴 변화(쇼핑 중심 단체관광→체험 위주 자유여행)를 고려하면 면세 사업 등의 실적 회복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동박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각각 전방시장 둔화와 사업 초기 상태 등의 이유로 유의미한 실적을 창출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이를 종합할 때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도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최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실적 부진과 과중한 투자로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있고, 롯데건설은 과중한 PF 우발채무가 재무위험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수익성 유지와 보유자산 활용을 통해 재무부담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석유화학과 건설의 실적 변화와 재무부담 추이를 집중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롯데그룹 계열사는 롯데케미칼(AA)과 코리아세븐(A), 롯데하이마트(A+) 등이 있다. 롯데건설(A+)은 현재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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