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수년간 지속된 전기차 광풍에서, 일본의 완성차 기업 도요타는 홀로 '하이브리드 외길'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그 결과는 최근 도요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5조3천529억엔, 일본 기업으로는 처음 달성한 실적입니다. 도요타의 선전은 비단 일본 산업계에서만 주목할 이슈는 아닙니다. 작금의 전기차 정체기에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전략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도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도요타의 실적과 하이브리드 전략 및 기술, 그리고 향후 현대차와의 경쟁 구도 등을 진단하는 기사 3편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슈퍼 엔저 효과는 예상보다 강했다. 일본 도요타의 지난해 실적이 국내 경쟁사인 현대차·기아를 압도한 이유다.
10일 도요타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도요타가 추산한 지난해 환율 효과는 6천850억엔. 한화로는 약 6조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조3천529억엔, 약 44조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96.4%나 증가한 수치다. 매출도 역대 최고인 45조953억엔으로 1년 만에 21.4% 늘었다
4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차지하는 비중은 13%가 넘는다. 슈퍼 엔저의 수혜를 톡톡히 본 셈이다.
실제로 도요타가 추산한 지난해 회계연도 달러-엔 환율은 145엔, 유로-엔은 157엔이다. 전년도 평균 환율보다 각각 10엔가량 오른 수치다.
강달러 효과는 사실 국내 기업에도 마찬가지였지만, 현대차·기아가 입은 수혜에 비하면 도요타의 환율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연합인포맥스 제작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낸 합산 영업이익은 26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이 중 환율 영향으로 분류된 금액만 1조1천950억원이다. 영업이익의 4.5%가량을 차지했지만, 도요타와 10%포인트(P)가량 벌어진다. 현대차·기아의 실적도 역대 최대치였으나 이익 개선폭이 도요타의 절반 수준에 그친 이유다.
국가별 통화정책이 가른 실적이라고 핑계를 댈 수도 있다. 하지만 판매량 차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944만3천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렉서스까지 포함하면 1천만대로 늘어난다.
전체 판매의 37.4%는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친환경차다. 이 중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59만대로 전체 친환경차 판매의 93%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와는 물량부터 차이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총 720만대를 팔았다. 이 중 친환경차 판매량은 현대차 69만5천대, 기아는 57만6천대에 그친다.
환율만을 탓할 수 없는 이유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는 날개를 달았다. 그 덕에 도요타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주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인 11.9%에 이르렀다.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9.3%와 11%대로 높은 편이다. 테슬라의 경우 9.2%, 폭스바겐은 7%에 그쳤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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