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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나선 크레딧 시장…오버 거래 '속속'

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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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온 크레디트 시장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역사적 수준까지 좁혀져 축소세가 다소 막힌 상황에서, 우량 크레디트물인 은행채가 지난달부터 대거 발행되면서 장외시장에서는 오버 가래가 속속 나오고 있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유통종합 일중(화면번호 4133)에 따르면 전일 시중은행 채권은 대체로 민평금리 대비 2~3bp 높은 수준(오버)에 거래됐다.

특히 잔존 만기 6개월에서 1년 6개월 등 짧은 구간에서 이같은 현상이 뚜렷해졌다.

공사채 시장에서도 대체로 오버 거래가 이뤄졌다.

전일 한국도로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주요 공사의 채권은 민평 대비 1~2bp 오버로 거래됐고, 일부 채권은 4bp 오버로 거래된 건도 있었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장외시장에서 은행채 거래가 다소 부진하고, 적극 '사자' 느낌이 줄었다"며 "특수은행채는 3.6% 정도, 시중은행채는 3.6% 후반 수준에서 막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크레디트 스프레드를 벌리고 싶어 하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투심이 반영돼 스프레드는 최근 다소 벌어지고 있다.

3년물 기준 'AAA' 은행채와 국고채 간 스프레드는 지난달 말 26.9bp까지 좁혀진 바 있는데, 이후 추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전일 27.0bp를 나타냈다.

같은 기준 공사채의 경우도 지난달 19일 15.1bp까지 축소됐으나 이후 조금씩 벌어지면서 전일 16.7bp를 기록했다.

3년물 기준 은행채와 국고채 금리 및 스프레드 추이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상당히 좁혀진 상황에서 지난달 금리 인하 기대 지연으로 국고채 금리가 크게 밀리면서 분위기가 연동된 측면이 있다.

지난달부터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은행채 발행이 크게 확대된 점도 영향을 줬다. 4월 한달 간 은행채는 10조원 이상, 이달 들어서도 전일까지 3조원 이상 순발행됐다.

한 증권사의 채권 중개역은 "너무 빨리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AAA급 우량 크레디트 위주로 금리가 오르고 있는 모습"이라며 "그간 급격하게 강세가 이뤄진 만큼 차익 실현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중은행채 발행도 늘고, 만기 1~2년 구간의 매물도 많다 보니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숨고르기 장세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뿐만 아니라 오는 7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를 앞두고 은행들의 자금 조달 수요에 따라 당분간 은행채 발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이 LCR 규제를 올해 6월 말까지 95%로 완화하는 조치를 이어오고 있는데, 7월부터는 단계적으로 100%까지 비율 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일 외신기자간담회에서 LCR 규제를 예정대로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우량 크레디트인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 시장에 매물이 많아지면 이미 레벨 부담을 맞이하고 있는 크레디트 스프레드를 단기적으로 확대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은행의 채권 딜러는 "LCR 규제 정상화는 시장에 이미 선반영됐을 수 있지만 크레디트 스프레드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며 "매수 수요와 자금 집행의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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