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상 기후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금리 정책을 통한 대응은 한계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사례 연구를 통해 이같이 진단하면서, 기후 요인에 따른 인플레에 대응한 통화정책이 과도한 경기 침체를 유발할 위험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노르린 아비디 등 IMF의 연구원들은 최근 내놓은 '기후와 통화정책의 연계성'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이런 주장을 내놨다.
IMF는 지난 2013부터 2022년까지 중동 및 중앙아시아 17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식료품 물가와 금리, 기후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이들은 강수량이 장기 평균치의 하위 25%이거나 기온이 상위 50% 수준인 부정적인 기후 환경에서는 통화정책이 물가를 억제하는 영향이 크게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예상되지 않은 100bp의 금리 인상 충격을 가정했을 때 긍정적인 기후 환경에서는 CPI가 향후 1년간 대체로 1%포인트 이상 상당폭 하락하지만, 부정적 기후 환경에서는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수량이 부족한 경우에는 금리 인상이 CPI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었다.
부정적 기후충격이 오면 작황 부진 등으로 CPI 바스켓에 포함된 식료품 물가가 상승하는데, 긴축적 통화정책으로는 식료품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기후변화로 인한 물가에 통화정책으로만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 IMF의 진단이다. 특히 CPI에서 식품 가격의 비중이 높은 경우 이런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물가에 대응한 과도한 통화긴축이 과도한 경기 침체를 유발할 위험도 지적됐다.
연구자들은 "통화긴축은 필요하지만, 물가를 효과적으로 낮추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잠재적으로 심각한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책 당국자들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물가와 성장과의 상충관계를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기후 전력과 같은 대체적인 전략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민간의 농업투자 확대와 소규모 농가 육성, 기후 변화에 강한 작물 개발 등의 노력을 꼽았다. 또 국내의 농업생산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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