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극단적인 시장 폭락에 대한 불안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레딧 사용자 다니엘은 "냉전 말기 소련의 붕괴와 같은 경제 붕괴가 미국에 닥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 4년 동안 서브 레딧 '경제 종말(r/economiccollapse)' 주제를 탐색해 왔으며 이른바 '전시 경제'에 대비해 저축을 현금으로 보유하지 않고 모든 돈을 방위주, 금, 가상자산 및 기타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레딧은 각 주제마다 하위 커뮤니티 게시판인 서브 레딧을 운영하며 각 회원 수는 해당 주제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한다.
실제로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미국의 경제와 물질적 상황에 대한 불안과 관련한 관심도가 급증하며 관련 검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 분석업체 글림스(Glimpse)에 따르면 지난 분기 동안 '주식 시장 폭락'에 대한 구글 검색은 17% 증가했으며, '경제 폭락'에 대한 검색은 15% 급증했다.
*자료:글림스
다니엘과 같이 경제 종말과 관련한 서브 레딧에 속한 회원 수도 최근 몇 년 동안 증가해 2021년 말에서 2023년 말까지 80% 증가했다. 분석 사이트인 서브레딧 통계에 따르면 더 광범위한 '종말 서브 레딧(r/collapse)'의 회원 수도 증가해 2021년 말 이후 26% 늘어났다.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주식 및 주택 시장 붕괴 또는 미국 금융 시스템의 완전한 붕괴를 예측하는 등 경제에 대한 모든 종류의 종말론적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다.
한 경제 종말 관련 커뮤니티 회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이어가지 않아 초인플레이션 문제가 경제 전체로 확산하면 주식 시장이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최근 인공지능(AI) 주식의 급등이 닷컴 버블 붕괴와 같은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게시물을 통해 "비이성적인 과열과 탐욕스러운 투기로 단기적으로는 큰돈을 벌 수 있지만 파티가 끝나면 엄청난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자재 회사 제네시스 골드 그룹의 조나단 로즈 최고경영자(CEO)도 고객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금을 구입한 투자자의 수가 팬데믹 이후 약 40∼60% 급증하 점을 로즈는 주목했다.
그는 "사람들은 귀금속으로 불안에 대비하려 한다"며 "스스로를 (경제적 위기로부터) 보호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지난 몇 년간 확실히 증가세"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경제는 지난 2년 동안 예상됐던 경기 침체를 피해 견고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3월 실업률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노동 시장도 여전히 강해 사람들의 경제 인식과 괴리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재정 불안은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생활비가 미국 중산층을 괴롭히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뉴욕대 리처드 실라 금융 역사학자는 "식당과 식료품점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와 생활비 상승을 확실히 체감하고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운 나쁘게도 이로 인해 경제적 제약을 받을 수 있으며 주식 시장과 경제에 대한 그들의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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