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인 '신(新) 국9조' 기대감에 올해 2월 2,600선까지 내리던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이달 들어 3,1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이는 중국 증시의 하단을 지지하는 안전판 역할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제는 구조적 경기 둔화 요인이 있어 증시는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리포트를 통해 "신 국9조만으로 향후 중국 증시가 상승 폭을 높여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중국은 부동산 침체, 가계 채무 상환 부담 등 구조적 경기 둔화로 증시의 박스권 등락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2일 발표된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올해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횡보하던 상해 종합지수가 이달 들어 3,200선을 향하고 있다.
'신 국9조'는 중국 국무원이 자본시장 업그레이드를 위한 관리·감독 강화 지침으로 제시됐다.
문 연구원은 "2008년 '국9조'는 자본시장 규모 확대를 위한 목적이었고, 2013년 '국9조'는 후강통 제도 시행 전 개인투자자 보호와 교육 강화 목적이 컸다"며 "'신 국9조'는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장사는 역대급 현금배당 총액을 기록했다. 중국상장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현금배당을 발표한 중국 증시 상장사의 배당 성향은 A주 기준 40%를 넘어섰다.
그간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의 적용 대상은 국영기업이 중심이었다. 신 국9조에서는 적용 대상이 민간기업을 포함한 모든 상장기업으로 확대됐다.
한국판 밸류업 프로그램과 신 국9조가 다른 점은 이행 여부에 따라 패널티를 부과한다는 점이다.
최근 3년간 누적 현금 배당총액이 순이익의 30% 미만이고, 누적 배당금액이 5천위안 미만인 상장기업은 특별관리대상종목(ST) 주로 분류된다. ST주로 분류되면 상반기 회계감사를 받는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강제성이 부여된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신 국9조를 발표하며 페널티 기준을 내놓지 않았다. 이달 중 페널티 세부 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문 연구원은 "5월 상해종합지수가 3,200선을 향해 나아가는 배경에는 페널티 기준을 내놓지 않은 점도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중국 증시가 박스권 상단인 3,250을 뚫고 올라서기 위해서는 부동산에 초점을 맞춘 경기부양 의지가 통화정책을 통해 확인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우려하며 통화완화 정책을 쉽사리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중국이 통화완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부담이 내릴 수 있다.
문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향방을 연준이 쥐고 있어 연준에 따라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은 커질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중국 증시가 박스권을 뚫고 상승 보폭을 넓혀가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mhan@yna.co.kr
한상민
smha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