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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에 적자까지'…롯데케미칼, 하반기 자금 조달 나설까

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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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롯데케미칼이 1분기에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자금조달 스케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다른 롯데그룹 계열과 유사하게 상반기 중 조달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로 늦춰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크레디트스프레드 상으로는 큰 변화가 아직 감지되지 않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1천352억 원의 영업손실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 5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올해 그 폭이 확대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5조861억 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기초화학에서 1천304억 원의 적자가 났다. 전년 동기(-519억 원)보다 적자 폭은 확대됐다.

첨단소재 부문에서는 44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고객사 신모델 출시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영업이익은 각각 108억 원, 43억 원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적자를 기록해 당장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이전보다 낮아지게 됐다.

연초 롯데그룹은 공모채 시장을 찾아 자금 조달에 나섰다. 롯데지주부터 롯데칠성음료, 롯데하이마트 등 10곳 이상의 그룹사가 현재까지 총 3조4천29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이 중 일부 그룹사는 올 상반기에 회사채 시장을 재차 찾았다. 특히 롯데쇼핑은 연초에 3년물에서 오버 발행됐으나, 지난 4월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전부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레포펀드 등 크레디트물에 대한 수요가 커진 점도 한몫하나, 작년 말 기준 전년 동기(3천862억 원) 대비 영업이익(5천84억 원)이 늘어나는 등 실적이 개선된 점도 투자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과는 사정이 다른 셈이다.

석유화학업계 부진 역시 조달 걸림돌 중 하나다.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업계 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해졌다. 공급 과잉에 실적이 이전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 투자심리 역시 차별화를 띠고 있다. 일례로 여천NCC(A)는 상반기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나타난 바 있다.

조달 부담은 다소 커졌더라도 공모채 시장을 찾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단기자금 시장에서 조달한 기업어음(CP) 1천억 원을 오는 6월에 상환해야 한다.

오는 8월에도 1천억 원 규모의 CP와 1천350억 원의 2년물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실적 발표 이후 크레디트스프레드 상으로는 큰 변화가 감지되진 않았다.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만기별 크레디트스프레드(화면번호 4788)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3년물 스프레드는 74.2bp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일(74.8bp)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케미칼 측도 업황 악화에 대응하고자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기존 4개 부문이던 포트폴리오를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등 5개 사업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 불확실성이 커져도 실적이 좋다면 시장을 설득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텐데, 그 반대라면 다소 셈법이 복잡할 것"이라면서 "매크로 환경이라도 방향성이 확실하다면 결정하는 게 수월한데, 금리 인하 기대도 약해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제공]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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