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 밸류에이션 부담 상쇄 차원, 신주 대비 3분의 1 몸값 책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에이블리 투자 채비에 나선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신주와 구주를 함께 매입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신주 발행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2조원으로 높게 책정한 만큼, 국내 벤처캐피탈이 보유한 구주로 가격 부담을 희석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에이블리 측에 기존 투자사가 보유한 구주를 매입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이블리의 신주 밸류에이션을 2조원으로 책정해주는 대신 신주보다 염가인 구주를 매입해 가격 부담을 상쇄하겠다는 차원이다.
해당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알리바바그룹이 추진하는 투자 대상은 에이블리 지분은 5% 수준"이라며 "신주 밸류에이션을 2조원으로 책정해 총 1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상인데, 1천억원 중 일부는 국내 벤처캐피탈이 보유한 구주를 매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그룹이 책정한 구주 가격은 7천억~8천억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에이블리에 벤처 대출 형식으로 투자할 때 매겨진 기업가치 수준이다.
해당 관계자는 "알리바바그룹은 신주에는 2조원, 구주에는 최대 8천억원의 가치를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신주 가격과는 괴리가 있는 만큼 향후 협상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기존 투자사에 지분 매도 의사를 묻진 않았지만, 조만간 투자사와 접촉해 구주 거래를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사 가운데 일부는 교감이 이뤄지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이블리 투자사 중 한 곳의 관계자는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 펀드의 청산 기간이 남아 있어 에이블리 지분 회수가 급하지는 않다"면서도 "에이블리나 알리바바그룹 측에서 문의가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이블리 주식을 보유한 투자사는 약 12곳이다. ▲LB인베스트먼트(200억원) ▲코오롱인베스트먼트(110억원) ▲산업은행(100억원) ▲신한벤처투자(350억원) ▲시그나이트파트너스(30억원) ▲프리미어파트너스(80억원) ▲SV인베스트먼트(200억원) ▲스틱벤처스(40억원) ▲L&S벤처캐피탈(50억원) ▲인터베스트(90억원) ▲캡스톤파트너스(120억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70억원) 등이다.
이 외에도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지난해 벤처 대출 형식으로 500억원을 투자했다.
또 다른 투자사 관계자 또한 "알리바바그룹 측에서 에이블리 구주 문의가 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밸류에이션 책정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협상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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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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