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을 두고 PF 업계에선 대책의 강도가 예상하던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증권·캐피탈사 등 PF 익스포져가 큰 금융회사는 전일 당국의 PF 정상화 방안을 두고 대책 회의에 돌입했다.
당국이 제시한 기준에 따라 각사별로 PF 부서와 리스크관리 부서 등이 참석해 PF 사업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회의다.
전일 금융당국은 기존 PF 평가대상을 확대하고 평가등급을 세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당국이 새로 추가한 '부실우려' 등급은 익스포져의 75%를 충당금으로 쌓게 해 금융회사가 PF 사업장을 경·공매로 넘기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당국이 토지담보대출과 채무보증 등 PF의 범위를 총 230조원으로 추산한 점을 고려하면 정리대상인 부실우려 브릿지론의 규모는 4조5천억원에서 최대 7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된다.
PF 업계 관계자는 "부실우려 등급으로 구분되면 충당금을 75%를 쌓아야 하는 게 핵심"이라며 "경공매로 채권의 50%를 회수할 수 있다면 충당금보다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금융사의 사업장 정리 유인을 키웠다고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PF 업계는 부실 사업장이 시장에 나올 경우 이를 받아줄 만한 주체가 있냐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당국 방안에 은행·보험업권 신디케이트론 등이 포함됐지만, 현재 캠코 펀드조차 제대로 가동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9월 1조1천억원 규모로 조성된 캠코 펀드는 현재 두건의 자금 집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캠코 펀드도 PF 사업장 재구조화에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며 "은행과 보험이 조성하는 펀드 역시 각 업권에 적용되는 자본 규제 등을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브릿지론 사업장 인수는 본PF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 건데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금융위원회 권대영 사무처장이 13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4.5.13 jjaeck9@yna.co.kr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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