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직결' 배당 줄이기 어려운데 투자도 해야
수익성 개선·자산 유동화 등 수단 총동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주주환원 기조를 강화한 가운데 비통신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성숙 산업으로 인식되는 통신업 특성상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배당을 줄이기는 어렵지만,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확보도 게을리할 수 없어서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통3사, 주주환원 강화 기조 '뚜렷'
1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최근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일회성 손익을 제외한 지배주주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주주환원 재원 상한을 없애고 자회사 성과도 공유하겠다며 "올해 배당은 작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치열한 체질 개선으로 이익을 제고해 주주환원 기준선 자체가 레벨업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총 7천656억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배당총액을 늘린 결과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지난 2월 2천억원어치를 소각했다.
KT[030200]도 주주환원 기조를 강화했다.
KT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했으며, 1분기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KT의 2022~2023년 연간 배당금은 주당 1천960원이었는데, KT의 올해 배당은 이와 같거나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KT는 지난 2~3월 271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달 9일에는 1천789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도 결정했다.
LG유플러스[032640] 역시 2021년 33%였던 배당성향이 지난해 45%까지 증가했다.
지난 2월 공시한 배당정책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소한 지난해 주당 배당금 수준을 3년 동안 유지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의 주주환원 요구가 커지고 정부 차원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까지 추진되면서 이동통신 3사의 주주환원 강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은 어떻게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통신 시장을 넘어 AI와 정보기술(IT) 등 신사업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동통신 3사는 주주환원과 투자 사이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주주환원을 늘리면 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투자를 확대하면 주주환원 재원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와 관련한 의사결정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그는 "시설투자(CAPEX)와 경상지출을 하고 나면 대략 (연간) 1조원 정도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남는다"며 "꾸준히 7천억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하다 보니 성장 투자나 차입금 관리 차원에서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주로 포지셔닝한 현시점에서 배당은 기업가치를 지지해주는 기반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환원 간 균형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해 수익성 개선과 자산 유동화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KT는 절대적인 이익 규모를 늘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2021년부터) 매년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비용을 합리적으로 집행하려 하고 있다"며 "사업을 확장하며 주주환원도 같이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정부의 밸류업 지침이 최종 확정되면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주주환원 규모를 확정해 제시하기보다 실적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정책을 고안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9월 펴낸 보고서에서 "주주환원 규모가 지나쳐 적시에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지 못하면 장기 경쟁력이 훼손돼 결국 주주의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영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금 유출입과 자본적지출까지 감안한 FCF를 기반으로 재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적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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