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wDDzSWFqwaA]
※이 내용은 5월 13일(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출연:김정현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이민재 앵커)
[이민재 앵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통화정책을 재검토를 시사했습니다. 이 발을 두고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관심이 쏠립니다. 관련 내용 금융시장부 김정현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한국은행 총재 입에서 통화정책 재검토라는 발언이 나왔다고요.
[김정현 기자]
네. 맞습니다. 이창용 총재의 ADB 출장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발언이죠. 정확한 발언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난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3개월 내에는 금통위원들이 금리를 낮출 생각이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6개월 뒤에는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장기간'이라는 문구에서 장기간을 뺀 것으로 설명한 것이다.
그런데 그 때 설명한 세 가지 전제가 모두 다 바뀌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지난 4월에 생각했던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뒤로 갈 거냐, 아니면 앞으로도 올 수 있냐, 이런 질문을 다시 원점이라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상황이 바뀌어서 다시 점검해야 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앵커]
정확하게 원점 재검토하겠다는 발언을 쓰지는 않았지만 뭔가 고민이 좀 많아진 것 같긴 합니다.
[기자]
네. 제가 옆에서 지켜봤을 때도 그랬습니다. 당시 간담회에 참여했던 기자들이 모두 좀 더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해달라, 고 여러번 촉구했거든요. 이 총재 스타일상 시원하게 말씀도 잘 해주시는데 이번에는 진짜 모르겠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본인도 그렇지만 금통위원들도 생각이 바뀌었을 수 있을 거 같다. 제가 이 정도면 금통위원들도 "만감이 교차할 거다"라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확히 어떤 상황이 바뀌었다는 건가요?
[기자]
이 총재는 간담회를 시작하자마자 작심한 듯이 세 가지 상황이 바뀌었다고 짚었습니다.
가장 먼저 제시한 게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즉 피벗이 지연됐다는 점이었습니다. 4월 금통위 때만 해도 미국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는데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이 뒤로 밀렸다는 겁니다. 미국의 경기나 물가 수준을 봤을 때 아무래도 금리 인하가 쉽지 않아졌다는 뜻이죠.
두 번째로는 1분기 우리 GDP가 예상치 못하게 너무 잘 나왔다는 점, 특히 민간 소비가 견조했다는 점, 예상과 너무 달라서 말 그대로 겸손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1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3%였거든요. 작년 전체 성장률이 1.4%였으니까 작년에 성장한 만큼을 1분기 만에 성장했던 건데, 한은 예상을 크게 웃돈 것이거든요.
이 총재는 특히 내수가 의외라고 했습니다. 이 총재는 "수출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수가 우리 생각보다 강건하게 나왔는데 그 정도 차이가 생각보다 커서 한은 입장에서 우리가 뭘 놓쳤는지 점검할 시점"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 및 환율 변동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연준도 봐야 하고, 민간소비 분석도 해야 한다는 거네요. 그런데 한은의 예상이랑 GDP, 민간소비, 내수 등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어디서 그런 차이가 나온 건가요?
[기자]
네. 당장 지난달 금통위 때만 해도요 이 총재는 "향후 국내 경제는 소비회복세가 완만하고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겠다면서 내수와 수출 부문 간 차별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근원물가가 둔화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하면서 "근원물가가 낮은 이유는 내수 부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막상 1분기 GDP를 확인해보고 이 총재도 상당히 놀란 것으로 보입니다.
1분기 전기 대비 GDP 증가율이 1.3%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이 중에 내수가 기여한 부분이 0.7%포인트입니다. 순수출 기여도가 0.6%포인트이니까 수출보다 내수가 GDP에 기여한 부분이 더 많았다는 뜻이잖아요? 아주 의외였다는 겁니다.
기자회견 당시에 이 총재는 "GDP에서 내수가 우리 생각보다 좋게 나왔다"면서 "이게 날씨 효과인지 휴대폰 판매 효과인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앵커]
GDP 발표 이후로 시간이 2주가 넘었는데 지금즈음이면 파악되는 점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기자]
네 그래서 제가 추가로 좀 알아보니깐요. 일단은 날씨가 생각보다 좋아서 연초에 건설이 잘 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건설투자가 분기별로 변동성이 상당히 큰 항목이거든요.
그런데 통상 겨울에는 아파트를 지을 때 시멘트가 잘 안 굳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좀 건축에 시간이 걸리는데 연초에 날씨가 좋아서 시멘트가 금방금방 굳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요. 그래서 1분기, 특히 연초 건설투자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1분기 건설투자가 전기 대비 2.7% 늘었는데요, 이게 2019년 4분기(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여기에다가요. 국민들이 좀 소비도 늘렸습니다. 역시 날씨 효과로 해석이 되고요. 갤럭시 S24 출시를 2월이 아닌 1월에 앞당겨 출시했다는 점도 한은은 주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건설투자도 그렇고 갤럭시 출시도 그렇고 다소 일시적 요인으로 들리긴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실제 연간으로 봤을 때 흐름이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주로 다가온 한은 금통위와 새 경제전망이 매우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이창용 총재가 사실상 통화정책 원점 검토를 선언한 만큼 시장에서도 주목했을 것 같습니다. 시장 평가는 어땠습니까?
[기자]
이 총재의 발언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시장이 채권시장일 텐데요. 시장은 당시 발언이 매파적이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통화정책에 대한 확신이 줄었다는 점에서 CPI가 보다 확실하게 둔화되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야 인하할 수 있지 않겠냐,
또, 미국 연준이 피벗을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인하를 못하지 않겠냐는 겁니다.
실제 CPI와 관련해서도 이 총재는 다시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4월 CPI가 모처럼 2.9%를 기록하면서 2%대로 둔화됐잖아요? 그런데 여기에도 이 총재는 크게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거든요.
당시 이 총재는 "3.1%나 2.9%나 작은 차이에 불과하다"면서 "지금 상태에서 물가가 기존 예상에 부합했느냐는 의미가 없어졌다, 성장률 전망치가 바뀔 것이기 때문에 물가 전망도 다시 봐야 해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거든요. 이건 2%대 물가에 안도한 정부 반응과도 온도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실제 당시 발언이 공개됐을 때, 기준금리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국고채 3년물의 강세가 다소 되돌려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그간에는 5월 금통위에서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제기되고, 7월이나 8월에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데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었는데 이 시점은 확실히 뒤로 미뤄지는 것 같습니다.
한은의 금리 경로가 다소 불확실해지면서 시장은 미국 연준 움직임과 미국 채권시장에 더욱 주목하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다시 우리 채권시장이 미 국채 흐름에 좌우되는 경향이 강화되겠군요.
그런데 5월 금통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번에 금통위원이 2인 교체된 뒤 맞는 첫 번째 금통위죠? 이 부분도 회의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시나요.
[기자]
물론입니다. 신임 이수형 김종화 금통위원이 취임 이후 처음 금통위를 진행합니다. 신임 금통위원들이 매파냐, 비둘기파냐 하는 성향은 아직 파악된 바는 없는데요.
통념적으로 정부 측 경력이 있는 이수형 위원이 비둘기파 아니겠냐. 한은 출신인 김종화 위원은 매파 아니겠냐 하는 시각이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총재가 간담회에서도 이에 대해 평가하기도 했어요.
이수형 위원은 본인 제자여서 굉장히 잘 아는데 이 위원이 비둘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김종화 위원도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인데 협의를 잘 하시는 분이다, 라고 평가했습니다. 경제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할 수 있는 면모가 있다는 뜻이겠죠.
저는 그보다도 그간 얼추 파악된 것처럼 생각됐던 기존 위원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했을 지가 더욱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3개월 뒤 금리 인하 필요성을 제기했던 금통위원 1인이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앵커]
오늘 취재파일은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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