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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PF 연착륙 방안에 "중소 건설사 손실 불가피"

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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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신청한 태영건설의 성수동 개발사업 부지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착륙 방안에 대해 건설업계는 중소형 건설사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것이라면서 아쉽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전날 발표한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사업성이 있는 사업장에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부실 사업장을 빠르게 정리하려는 노력은 환영할만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소형 건설사들의 손실과 그에 따른 부도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당국의 발표로 전체 230조원 규모인 PF 사업장의 5∼10%가 재구조화와 매각 등 구조조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전체의 5∼10%가량이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으로 분류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만기 연장이 어려울 정도로 사업성이 낮아 경·공매를 실시해야 하는 사업장을 2∼3%로 추정하고 있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성에 따라 자금 공급 및 정책 지원 여부가 극명하게 나뉘는 만큼, 우량 사업장을 다수 보유한 회사 입장에서는 PF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교보증권의 백광제 연구위원은 "사업성이 있는 현장에는 효과적으로 지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시급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태였으며, 대책이 늦은 감이 있지만 시행이 돼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연초부터 계속 메시지를 보낸 만큼 빠른 구조조정을 통해 가격 재구조화가 이뤄지면 시장이 살아날 거 같다고 정부는 보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사업성이 좋은 사업장에 국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소형 건설사들의 손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B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방안에 건설을 위한 것은 없어 보인다"라며 "대형 건설사들은 버퍼가 있어 괜찮겠지만, 중소형 건설사들은 보증이 들어간 경우 결국 손실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도 "정부의 연착륙 방안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 중소형 업체들은 손실이 현실화하는 게 자명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건설사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지만, 본PF로 전환하든, 브릿지론이 됐든 건설사들의 신용 보강이나, 브릿지론 보증이나 책임 부담 등이 뒤따라 한계 체력에 다다른 중견사들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형 건설사는 한두 건만 손실이 현실화해도 법정관리나 부도로 갈 수 있다는 게 건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교보증권의 백 연구위원도 이번 구조조정 방안으로 "상장사에서 이전과 같은 부실 건설사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상장사가 아닌 곳에서는 문제가 생길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강제적인 개입이 자칫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견건설사 단체인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전체적인 방향성이나, 질서 있는 연착륙 부분에는 동의한다"라면서도 "신속한 결과를 내려고 정부가 나설 경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시적으로 경·공매 물량이 터져 나오면 실제 시장이 왜곡되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펀드를 구성해서 한다지만 감당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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