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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버크셔해서웨이' 꿈꾸는 메리츠금융…"모든 주주는 동등"

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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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첫 열린 IR서 일반주주 질의에 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 그리고 요구수익률 간 비교를 통해 주주환원 비율을 결정하는 것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방식이고,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유리한 방식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14일 오후, 김용범 부회장이 회사를 둘러싼 여러 현안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쏟아냈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은 예년과 달랐다. 증권사 연구원, 바이사이드의 매니저들만 참석했던 보통의 IR이 아닌 일반주주들도 참여한 '열린 IR'이었다.

이는 '대주주의 1주와 개인 투자자의 1주는 동등하다'는 메리츠금융의 기업 철학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단 한주의 주식을 가진 일반주주의 궁금증에도 경영진이 책임감 있는 설명을 하겠다는 얘기다.

이를위해 메리츠금융은 지난 4월 말부터 약 열흘간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일반주주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취합된 70여개의 질문은 주제와 섹터에 따라 최종 5가지로 정리됐다.

일반주주들의 질문은 역시나 메리츠금융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집중됐다.

낮은 성장성의 손해보험과 높은 변동성의 증권업으로 그리는 미래의 청사진을 물었고, 지금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해했다. 배당 위주의 주주환원 정책의 가능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ROE 기반의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는지 묻는 질문도 있었다. 숫자로 성장을 말하겠다는 메리츠금융이 쉬이 향후실적 가이던스를 예단하지 않는 이유를 묻기도 했다.

이는 국내 대표 '밸류업 선도기업'으로 평가받는 메리츠금융을 향한 일반 주주들의 기대가 반영된 내용이었다.

지난 2022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메리츠금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기업으로 평가받아왔다.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듯 이날 김 부회장은 향후 3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 기조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일반주주의 질문에 버크셔해서웨이 이야기를 꺼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예전부터 메리츠금융이 본보기로 삼아온 기업이다.

오랜 시간 성장엔진이 손해보험 사업이었던 버크셔해서웨이를 따라 숱한 보험계약이 만들어낸 플롯(Float·수입과 지출의 시차에서 생기는 자금 흐름)으로 지금의 '원 메리츠' 이름하에 많은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열린 IR'을 검토하게 된 것 역시 매년 전 세계 각지에서 수 만명의 주주들이 모이는 버크셔의 주주총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메리츠금융은 열린 IR을 앞두고 워런 버핏의 스승이자 버크셔의 설계자로 불리는 찰리 멍거의 철학과 사상을 다룬 책 '찰리멍거 바이블'을 임직원들과 공부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주주환원 규모를 결정하는 변수로 세후 한계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fPER의 역수), 현금 배당의 수익률인 메리츠금융지주 주식의 요구수익률을 손꼽았다.

이는 버크셔만의 방식이기도 하다. 버크셔는 매년 이 세 가지 변수 간 비교를 통해 주주환원 비율을 결정한다.

김 부회장은 "2025 회계연도까지는 내부투자수익률을 제외한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과 현금 배당 수익률간의 경합을 통해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2026 회계연도부터는 정해진 주주환원비율이 없으며, 3가지 변수 순위에 따라 주주환원규모와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업권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열린 IR을 지켜본 시장 참가자들은 세련된 방식의 소통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기존 IR의 경우에도 바이사이드가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번 IR은 시장 전문가들에게 주어진 시간을 줄이고 일반주주의 질문에 대답하는 게 인상적"이라며 "금융당국의 밸류업 정책에 가장 부합하는 소통 방식이 아닐까 싶다"고 귀띔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새로운 CI

[메리츠금융 제공]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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