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25%→100%' 4배 인상…실질적 영향 미미
배터리 관세 인상, '가격 경쟁력' 제고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미국이 중국산 전기자동차와 배터리에 대한 관세를 기존보다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조치가 국내 배터리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기존에 중국 전기차의 미국 시장 진입이 많지 않았던 만큼 '전기차' 관세 인상으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산 '배터리' 관세 인상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배터리 사의 가격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거란 기대도 나온다.
[연합뉴스 그래픽]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전날(현지 시각)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4배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또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해서도 관세를 7.5%에서 25%로, 중국산 반도체와 태양 전지의 관세는 25%에서 50%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때문에 상당한 피해를 보았고, 이에 대응하고자 무역법 301조에 따라 무역대표부(USTR)에 이 같은 관세 인상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100%의 관세율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부터 미국 제조업체를 보호할 것"이라며 "미국 노동자들이 미국에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전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이를 두고 실효성보단 상징성에 방점을 찍은 조치란 해석이 나온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쟁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의식한 조치라는 시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시 중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현재 미국에 들어오는 중국산 전기차가 많지 않다는 점이 근거다. 중국산 전기차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따른 세액공제를 받지 못해 시장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은 상태다.
중국승용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에 수출된 중국산 전기차는 지리자동차의 폴스타 2천217대가 유일했다. 향후 중국 전기차의 미국 판매가 더욱 줄어들 순 있지만, 전체 미국 시장에서 유의미한 수치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경우 중국 전기차 기업에 판매하는 배터리양이 미미해 이번 조치에 따른 실질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중국 전기차의 미국 시장 진입이 제한적이라 전기차 관세 인상이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배터리 관세 인상은 향후 국내 3사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자동차가 가격 경쟁력을 잃어 상대적으로 국내 3사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상황 속에서 가격이 매력적인 중국산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폭탄 관세'에 따른 직접적인 반사이익에 집중하기보단 IRA 보조금 수혜를 지속적으로 누리는 데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배터리협회 관계자는 "2026년 말까지 흑연의 탈(脫)중국화, 기타 핵심 광물에 대한 실질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미국 FTA 체결 국가에서 가공 비율을 높이려는 노력을 지속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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