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흑자전환' 한화오션, 현금흐름은 11년 만에 최저

24.05.16.
읽는시간 0

1분기 500억 이익에도 영업현금흐름은 1조 적자

운전자금 투입과 대금 유입 불일치 탓…개선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화오션[042660]이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11년 만에 가장 큰 적자를 냈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원가 투입이 먼저 이뤄지고 나중에 대금을 받는 계약 구조 때문에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다.

이 때문에 한화오션은 국책은행들로부터 1조원 이상을 차입해 운영자금을 충당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6일 한화오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조1천644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회계상으로는 500억원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실제 영업활동 과정에서 1조원 넘는 현금이 유출된 셈이다.

한화오션의 분기 마이너스(-) 현금흐름 규모는 2013년 1분기 이후 11년 만에 최대다.

구체적으로 순운전자본변동 항목에서만 1조1천억원 넘는 현금이 유출됐다. 운전자본이란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매입채무, 선급금, 선수금 등 기업의 일상적인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산을 말한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건조에 착수하면서 원가가 먼저 투입되고 공사 대금은 나중에 수금되는 조건(헤비테일) 때문에 발생한 일시적 자금 부족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회계상 이익과 현금흐름의 불일치는 한화오션을 비롯한 국내 조선사들이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하면서 이미 예견된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조선업 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확대된 수주잔고의 건조 진행에 따른 운전자금 소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조선사가 대금을 수령하는 조건은 프로젝트별로 모두 다르다"며 "최근 공정 초기에 받는 금액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기존 수주잔고에 쌓여 있던 건들은 아직 헤비테일의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이 진행되는 물량이 많아지고 운전자금 투입이 늘어나지만, 대금 유입 시기가 늦어지면 미스매치(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한시적으로 부족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1분기 중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각각 6천억원씩, 총 1조2천억원을 2.5% 이자율에 단기로 빌렸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3.5%고 한화오션과 같은 신용등급(BBB)의 공모 무보증 1년물 회사채 민평금리가 지난 14일 기준 6.6% 수준임을 감안하면(화면번호 4743), 최적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일시적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단기차입이 이뤄졌다"며 "2분기 이후 건조 중인 선박의 선수금 유입과 인도 대금 수금으로 운영자금이 확보돼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고, 안정적 유동성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고선가로 수주한 선박들의 건조가 진행되며 회계상 실적과 현금흐름을 동시에 개선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역대 최다인 22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건조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24척이 추가로 예정돼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약 27조3천47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7조4천83억원)의 3.7배에 달한다.

2023년 이후 한화오션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hskim@yna.co.kr

김학성

김학성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