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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PF 정상화 GO'…은행·건설·신평사와 연쇄 만남

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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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털어내기 위한 정상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각계 이해관계자들과 연쇄적으로 만나 의견을 수렴해 추가 보완 대책을 마련하고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한 협조도 구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건설업계를 시작으로 주요 금융지주 관계자 및 신용평가사와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을 잇따라 만나 정부의 PF 정상화 방안과 향후 진행될 구조조정의 방향을 상세히 설명하고, 시장에서 여전히 제기하는 우려 사항 등에 대한 의견도 들을 예정이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3일 PF 정상화 방안 발표 직후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건설과 금융이 상호 연계돼 정상화를 추진하게 되는 만큼 부처 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서자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우선 이날 대한주택건설협회 등 건설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정부의 PF 정상화 방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구조조정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내주에는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 건설업계와 함께 합동점검회의를 열어 추가 보완 대책 등도 논의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또 오는 20일께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의 IR 담당 임원, 신용평가사와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등과도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가 마련한 PF 정상화 방안에 대한 시장 우려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동시에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정부의 입장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이와 별도로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 등 금융업권 협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자산관리공사(캠코), 주택금융공사 등 정부 유관기관과도 연쇄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특히 PF 정상화를 위해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최대 5조원 규모의 '뉴머니'를 투입할 5대 시중은행과 5대 보험사와는 매주 실무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과 실행 계획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 PF 사업성 평가 기준에 대한 업계 우려가 있는데, 재구조화 추진 등에 대한 시장 관계자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금융회사와 건설사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추가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PF 사업장에 새로운 평가 기준이 도입되면 부실로 판정되는 물건들이 경·공매 방식으로 시장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큰 데 이로 인해 발생할 부작용도 줄이기 위한 사전 작업도 병행한다.

금융사들은 '양호, 보통, 유의, 부실 우려' 4등급으로 세분화된 기준에 맞춰 사업성을 보다 엄격하게 평가하게 된다.

이때 낮은 등급인 '유의'나 '부실 우려' 등급을 받으면 경·공매 등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최초 평가 대상 사업장은 연체 사업장 또는 만기 3회 이상 연장한 사업장이며 전체의 25∼30%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단순한 만기 연장 횟수나 연체 여부, 본PF 미전환 기간 등을 잣대로만 획일적·정량적으로 분류하는 데 대한 불만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브릿지론 연장으로 연명하도록 하는 환경에서 갑작스럽게 부실 사업장으로 낙인찍고 쳐내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꺼번에 경·공매 시장에 단기적으로 물량이 쏟아질 경우 오히려 가격이 더 내려가 시장이 더 얼어붙는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금융사들도 신디케이트론 조성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 것인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금융사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1조원 규모의 1차 조성이 이뤄질 텐데 5대 은행이 대부분의 자금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두세차례 자금을 지원하다보면 과연 PF 정상화가 제대로 이뤄질지, 깨진 독에 물 붓기인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PF 관련 정책 방향 발표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금융위원회 권대영 사무처장이 13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4.5.13 jjaeck9@yna.co.kr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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