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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실적에 먹구름끼나…예대금리차, 외환위기 이후 최소

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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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은행권 실적이 예대금리차가 26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줄면서 먹구름이 드리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금 금리는 큰 변동이 없었던 반면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은행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자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속속 인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58%, 여신금리는 연 4.85%로 예대금리차는 1.27%포인트(p)를 나타냈다.

지난 2월 1.22%p를 나타내며 외환위기 때인 1998년 5월 0.44%p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소폭 올랐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2월 1.78%p까지 확대됐지만, 이후 지속해서 축소되고 있다.

은행권은 금리 인상 기조에는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많이 올리고, 인하 기조에는 반대로 대출 금리를 더 많이 내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 1%p 인상으로 잔액 예대금리차는 약 0.25%p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 대출의 상당 부분은 변동금리 조건이고 예금의 경우 절반 이상이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예금 등 금리가 낮은 '저원가성'이기 때문에,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더 빨리 오르면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진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상세 공시 등을 통해 은행들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감시하고 자율 경쟁을 촉진하고 있다.

은행들은 예금 금리 인상 폭은 늘리고, 대출 금리는 일제히 낮추며 예대금리차 통계 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예대금리차가 이처럼 축소되면서 은행권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일회성 비용인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증가로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천272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조원(1.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이 1천98조6천억원으로 3조3천억원(0.30%) 늘어난 것보다 증가 규모가 크다.

올해 1분기 말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금리는 기업대출이 4.96%, 가계대출이 4.50%를 나타냈다.

이처럼 가계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기업대출이 증가한 데 힘입어 신한금융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2조8천159억원으로 1년 전보다 9.4% 늘었고,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3조1천515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2조2천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그러나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대책으로 은행권이 기업금융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면서, 기업대출 금리를 중심으로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어 은행권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이자 장사만 잘 한 은행'으로 낙인찍히지 않으려 예대금리차가 지나치게 벌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예대금리차가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고 말했다.

mrlee@yna.co.kr

이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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