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최근 전세 수요가 늘고 매물은 줄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약 2년 5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세를 놓으려는 집주인보다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이다. 사진은 12일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2024.5.12 pdj6635@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전세계약갱신청구권이 시행 이후 청구권을 사용한 갱신만료 물량이 8월부터 전세 시장에 풀린다.
전세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풀리지만 신규 전세 선호를 감안할 때 전셋값 상승의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16일 연합인포맥스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이 가능해진 지난 2022년 8월 이후 그 해 12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5만6천241건 중 갱신청구권 사용 물량은 2만2천664건으로 전체 거래의 40.3%를 차지했다.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면 전세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은 작년 초 8만건에 달했다가 15일 기준 4만7천648건으로 감소세다.
올해 입주 물량이 줄어든 데다 예정된 물량도 일정대로 입주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공급 여건은 더욱 타이트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올 하반기 둔촌주공이 입주하면서 인근 전세가가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나머진 하락 요인이 크게 없다"면서 "그나마 제대로 입주가 진행된다는 전제"라고 지적했다.
2년 전 갱신 물량 1천여건이 매월 시장으로 유입되더라도 현재 나와 있는 물건의 3.2% 수준으로 물량 자체도 전세시장 수급을 뒤집을 수준은 아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현재 매물 총량이 부족해서 공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갱신 청구권을 사용한 물량이 나오더라도 가격이 인상돼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시장은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공급우위 국면이다.
지난주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0.1을 기록하며 2년여만에 기준선(100)을 넘었고 KB부동산 지표로도 전국 전세수급지수(112.99)가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청구권을 썼다면 집주인은 새 임차인을 구하고자 임대차 계약을 끝내려고 할 것"이라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신규 물량이 나오더라도 보증금을 올린 물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로 매매를 주저하는 세입자들이 많아 갱신 물량은 이러한 수요자들이 빠르게 흡수할 공산이 크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대출 문턱도 높아지고 있어 매매시장이 위축되고 전세에 머무는 수요가 늘 수 있다"며 "청구권 사용 후 계약이 끝나는 해당 임대차 수요가 임대차 시장에 여전히 머문다면 큰 폭의 물량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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