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16일 세종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재무위기 해결을 위해 남은 대책이 거의 없다면서 최소한의 전기료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각별한 관심이 있다면서 배당을 위해서라도 전기료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김동철 사장은 16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전의 노력만으로 대규모 적자를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최소한의 전기요금 정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요금이 인상되지 않으면 막대한 전력망 투자, 정전 예방을 위한 필수 설비 투자가 막막해진다고도 했다.
한전은 에너지 가격 급등기에 전기료를 올리지 않으면서 국내 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했다.
한전 경영연구원 분석 결과 2022~2023년 한전의 요금 동결이 누적 46조원의 가처분소득 보전 효과를 냈다.
사채발행한도가 현재 5배에서 2배로 줄어드는 2027년까지 누적 영업적자 43조원을 회수하고 전력설비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면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
배당을 하기 위해서라도 전기료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 한전의 입장이다.
한전은 최근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8조원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정부가 최근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전이 글로벌 탑 전력기업이 되기 위해서라도 적절히 배당하는 게 맞기 때문에 배당 때문에라도 요금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전이 지난 3년간 요금을 조금씩 올렸다면 지금 이렇게 호소할 필요가 없다"며 "한꺼번에 수십원을 올릴 수 없으니 합리적으로 접근하자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런 와중에서도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국가 전력망 확충에 나서겠다며 전력망 건설 혁신을 도모하고 2034년까지 약 4조원을 추가 투자해 송배전설비 관리체계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번 국회 마지막 회기에서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꼭 통과되길 희망했다.
한전은 그간 산업을 지원했던 전력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하도록 에너지 분야에서 신기술,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직류배전을 활용해 미래 전력망을 고효율로 혁신하고 고성능 배전망 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배전망 운영 고도화도 사업화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1880년대 에디슨과 테슬라의 직류·교류 논쟁이 지금 일어났더라면 직류를 주장한 에디슨이 승리했을 것"이라며 "현재는 직류로도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재생에너지 등 발전원이 다 직류다. 10~20년 내에 직류가 더 많이 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전이 그간 전력 사업만 해왔는데 새로운 사업으로 수익 창출할 수 있게 된다면 전기요금을 낮출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라고 부연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