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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구銀, 2천억 인프라 투자…2~3년간 자본확충 지속

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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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규 DGB금융 CFO "서울·수도권서 틈새시장 공략"

"PRM 200여명으로 확충해 기업금융 강화…금융센터 10개 이상 확대"

(※DGB금융그룹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금융당국에서 인가를 받아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한 DGB대구은행에 최대주주인 DGB금융지주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자본확충을 지원한다.

대구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전국을 상대로 공략 포인트를 확대하는 동시에 전문인력을 대폭 늘려 시중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기업금융 부문의 역량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DG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태스크포스(TF)' 총괄을 맡은 천병규 전무는 16일 서울 DGB금융센터에서 연합인포맥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대구은행의 향후 전략과 경영 방향, DGB금융의 지원 대책 등을 밝혔다.

천 전무는 서울과 수도권 공략을 위한 대구은행의 핵심 전략을 디지털 역량 강화로 삼고 전산 인프라 확충을 위해 '2천억원+알파'(α)의 자금을 투입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외형에서 여전히 기존 시중은행에 역부족인 상황인 만큼 향후 전략적 경쟁을 위해선 대규모 투자사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자본비율 관리에서도 고삐를 죄겠다고 했다.

천 전무는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금융시장과 금융당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충분한 자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향후 2~3년간 대구은행을 상대로 한 자본 확충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중은행의 위상에 걸맞은 내부통제 강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책무구조도'를 신속하게 적용해 금융권의 모범이 되겠다고 했다.

천 전무는 "시중은행 인가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사업계획과 자본계획, 내부통제 계획을 3개월 단위로 점검해 금융권 안팎의 기대를 충족하고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더라도 기존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이른 시간 안에 따라잡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금융시장의 우려에 대해선, "시중은행과의 직접 경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사이에서 틈새를 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이 고신용자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타깃을 달리해 수익성을 내겠다는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대규모 지점을 신규 설립하는 대신에 모바일과 디지털을 앞세워 개인고객을 확보하고, 기업금융 전문가인 PRM(Professional Relationship Manager) 확충을 통해 기업고객을 상대하겠다는 전략이다.

PRM은 시중은행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하다 퇴직 전문가들을 재고용해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천 전무는 "걸어 다니는 기업금융 전문 지점장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특히, 성과가 놀랍다. 지난 5년간 PRM을 통해 확보한 기업금융 잔고가 3조3천억원 규모인데, 이 가운데 부실은 3건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브랜드 전략도 어느 정도 정리됐다.

대구은행은 대구·경북에선 기존 전략대로 DGB대구은행과 iM뱅크를 함께 사용하고, 서울·수도권 등에선 iM뱅크만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천 전무는 "당분간은 병기를 일부 할 계획이지만, 장기적으론 iM뱅크로 일원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천 전무와의 일문일답.

-- 시중은행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 초기엔 '법적지위'만 바뀌고 큰 변화가 없을 수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론 변화의 모멘텀을 줄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금융시장에선 주가나 이익이 개선되는지를 늘 궁금해한다. 주식회사니 당연한 물음이지만, 전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 재무적 숫자들과 레벨은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좋아진다. 기존 시중은행들과 경쟁할 것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애초에 그런 전략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시중은행이 커버하지 않는 초고신용자·대기업의 아래 그룹을 타깃으로 할 계획이다. 지방은행으로서 수십년간 중저신용자와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했던 경험과 데이터를 갖고 있다.

--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 은행업 자체가 너무 경쟁이 제한적인 과점체제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물꼬를 터 준 상황에서 요건을 충족하는 곳이 대구은행 외엔 없었다. IMF 거치면서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상업은행 숫자가 많이 줄었고 금융의 사이즈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플레이어가 적은 것도 맞다. 그런 의미에서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 경쟁이 강화되는 것도 맞고,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또 지방은행 설립 초기엔 지방 권역이 설정돼 있었고 전공도 어느 정도 세팅이 돼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게 모호해졌다. 내부적으로 국경도 애매한 상황에서 지역적으로 한계를 짓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가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

-- 전산 인프라 투자 계획은.

▲ 2천억원이 넘는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당초 과거 시스템이 낡은 부분이 있어 리뉴얼할 계획은 있었는데, 시중은행이라는 새 과제가 생겼고 비대면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만큼 콘텐츠부터 모든 것을 정비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 사업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 사업계획과 관련해선 금융당국으로부터 엄청난 보완 요구도 받았고, 내부적으로 고민도 치열하게 했다. 실질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수단은 무엇인지, 물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지, 확장 전략이 뭔지, 필요한 자본의 조달방법까지 디테일하게 요구했고 심도 있게 분석하면서 대응했다. 당초 예상보다 전환 결정이 늦어지면서 촘촘히 계획을 보완할 수 있게 된 점이 지금 보면 오히려 다행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일단 기업금융은 현재의 PRM 제도를 확대해 대응할 계획이다. 현재 PRM이 80명 정도인데, 이를 20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도입한 지 5년 정도 된 제도인데 성과가 정말 좋다. 과거 은퇴한 시중은행 기업금융 전문가를 고용해 담당 업무를 하는 방식인데, 호응도와 성과 모두 훌륭하다. 이들이 쌓은 3조3천억원의 잔고 중 부실은 딱 3건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이들의 성과를 내부 직원들 교육에도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아울러 리테일은 모바일 확장 전략을 통해 커버할 계획이다.

-- 서울·수도권 내 지점·거점 확대 계획은 있나.

▲ 현재 서울에 강남과 을지로, 여의도 등 지점 형태로 가지고 있는 게 3개가 있다. 아까 말한 PRM들은 서울 근무가 필요할 경우 모두 을지로 센터를 활용한다. 심사역들과의 소통이 필요하고, 사무실도 필요한 만큼 은행 지점이 아닌 금융센터 개념의 오피스를 계속 늘려 나갈 예정이다. 금융과 관련된 모든 백오피스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금융센터다. 현재 산업별로 거점이 하나씩 있는 정돈데, 이를 조만간 전국에 10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은행 지점을 확 늘리거나 할 생각은 없다.

-- 자본비율에 대한 우려도 있다.

▲ 자본비율은 원래 중요했지만, 행동주의펀드들의 요구도 있었고,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더욱 중요해졌다. 시중은행 전환하면서 이러한 기대치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 이미 어느 정도의 자본확충을 하겠다는 점을 금융당국엔 전해 둔 상태다. 일단 향후 2~3년간은 은행 증자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계열사인 캐피탈과 보험, 증권 등의 증자는 일단락된 만큼 당분간 큰 니즈가 없다. 은행에만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3년 정도 지나면 이익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럼 배당을 환류해서 다른 계열사를 지원하는 식으로 가면 된다. 급하게 갈 이유가 없다.

-- 조달금리 경쟁력도 큰 축인데, 실제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 선순위의 경우엔 금리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이 맞다. 'AAA' 신용도로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이 같은 만큼 몇 bp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기관들의 일단 투자 가능 집합인 유니버스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국민연금이나 연기금, 자산운용사들 보면 투자 유니버스 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대우가 아예 다르다. 시중은행이랑 같은 날 채권 발행이 있으면, 지방은행은 나중에 경쟁에서 떨어진 투자자들이 와서 물량 조금 받아가는 정도다. 아울러 자본성증권과 후순위로 가면 금리 차이도 꽤 많이 난다. 20~30bp까지도 차이가 난다. 이를 고려하면 조달의 사이즈 면에서도 분명히 도움이 된다. 조달비용이 수천억원 줄어드는 것은 아니겠지만 상당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본다.

-- 불법 증권계좌 사고로 전환 결정 앞두고 내부통제 문제로 시끄러웠다.

▲ 불법계좌 이슈는 차라리 '예방접종'을 맞고 간다는 점에선 경각심을 주는 이벤트였다. 특히, 내부통제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이 정도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던 것들에도 금융당국의 보완 요구가 엄청나게 있었다. 증권계좌 사태 겪으면서 분명히 업그레이드 됐다. 단순히 컴플라이언스 오피서를 늘리거나, AI를 통한 감시 기능 등이 개선됐다는 얘기가 아니라 직원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점이 그렇다. 확인하고 일하는 문화가 갖춰지고 있다. '책무구조도'도 같은 맥락에서 가장 먼저 도입할 계획이다. 6개월 먼저 당겨서 우리가 먼저 할 거다. 돈도 많이 들고 쉽지 않은 과제지만, 나중에 DGB금융 참고하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게 준비해서 가는 게 우리 계획이다. 황병우 회장도 취임 이후 매달 진행되는 경영현안회의에서 계열사 CEO들 모두 내부통제 이슈를 첫 보고로 할 것을 지시해 둔 상태다. 실적 보고는 그 다음이다. 문화 자체가 내부통제를 최우선에 놓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인가 추진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 콘퍼런스홀에서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DGB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인가 추진 결정'과 관련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은 이날 대구은행 본관 별관 전경. 2023.7.6 psik@yna.co.kr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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