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VC 사람들] '블루엠텍 50배 잭팟' 뉴패러다임인베 배상승 대표

24.05.17.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벤처캐피탈의 여러 형태 중 하나인 액셀러레이터(AC)는 창업 초기 생태계의 젖줄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 창업 후 골든타임인 3년 내에 투자와 정부 지원사업 등을 통해 성장 길잡이 역할을 하기도 한다.

때문에 액셀러레이터는 '창업기획자'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벤처·스타트업 투자사지만 창업 초창기부터 공동창업자 정신으로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청사진을 함께 기획해 나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올해 스타트업의 설립 극초기부터 상장까지 동행하며 큰 결실을 맺은 액셀러레이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벤처캐피탈 TS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인 액셀러레이터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다. 의약품 커머스 플랫폼 기업인 블루엠텍 설립 초창기에 투자해 상장까지 동행하면서 투자원금 대비 약 50배 이상의 회수 차익을 거뒀다.

통상 액셀러레이터는 시드나 프리시리즈A 단계에 투자한 이후 시리즈A나 시리즈B 단계에서 구주를 매각해 차익을 실현한다. 이를 고려할 때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가 상장까지 동행해 회수 차익을 극대화 방식으로 이례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배상승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블루엠텍을 발굴해 투자와 성장까지 주도한 배상승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는 최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액셀러레이터는 업의 특성상 시드나 프리시리즈A 단계에서 투자한 이후 프리IPO 전 단계에서 지분을 매도하는 전략을 펼친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방식으로 회수까지는 통상 5~10년 소요된다"며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장외홈런'을 노리는 전략으로 포트폴리오사와 오랜 기간 동행하고, 압축 성장을 지원하면서 VC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 수익을 거두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테슬라 상장 트랙으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블루엠텍은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역량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트랙레코드가 됐다. 투자 포트폴리오로 증시에 입성한 첫 번째 포트폴리오로 이름을 올렸다.

회수 성과도 눈부시다. 2019년 5월 의약품 유통사로 출범한 블루엠텍에 2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 100억원으로 엑시트하면서 큰 성과로 이끌어냈다. 투자원금 대비 차익만 50배에 달한다.

그는 "2019년 블루엠텍에 투자할 당시 밸류에이션은 약 38억5천만원 수준이었다"며 "상장 첫날 밸류에이션이 8천억원까지 올랐던 블루엠텍은 후배 스타트업들을 위한 멘토 역할을 도모하고 있다. 향후 펀드 결성 시에도 재출자해 창업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설립된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TS인베스트먼트 품에 안겼다. 액셀러레이터지만 설립 이후 꾸준하게 자본을 확충하고 모태펀드의 자펀드도 연속적으로 결성하면서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올해 초 50억원 규모로 결성한 '메가-엔피 아기유니콘 팔로우온 제1호 벤처투자조합'을 포함하면 운용자산(AUM)이 약 500억원에 달한다. 설립 이후 투자한 포트폴리오만 약 70개사에 이른다.

70여개사 가운데 VC로부터 시리즈A 이상 후속 투자를 받은 기업이 약 16곳이다.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20% 이상으로 타 액셀러레이터 대비 높은 비율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블루엠텍을 시작으로 ▲빈센(친환경 선박 제조) ▲메디컬AI(심전도 AI 소프트웨어) ▲국민바이오(마이크로바이옴 식의약소재) ▲사운드리퍼블리카(글로벌 음악 유통) ▲넥스트페이먼츠(오프라인 매장 DX통합관리) ▲애즈위메이크(식자재마트 DX 통합관리 솔루션) 등이 IPO를 이어갈 기대주로 꼽힌다.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투자 단계부터 창업자와 상장에 대한 그림을 명확히 설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포트폴리오사를 대상으로 두 차례의 IPO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배 대표는 "IPO를 위한 트랙은 6개나 존재한다"면서 "2026년부터는 기업공개를 청구하는 포트폴리오가 3~5개 정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최대 7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신규 투자로 최대 10곳, 후속 투자로 최대 10곳에 자금을 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후속 투자에만 최대 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향후 후속 투자를 위한 팔로우온 펀드도 추가로 결성할 계획이다.

이에 그는 "창업자들이 투자 유치에 필요한 시간을 줄여주고, 사업에만 집중해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팔로우온(후속투자)과 매칭 투자에 힘을 실고 있다"며 "신규 딜은 디지털ICT(AI·SaaS·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와 헬스케어, 푸드테크, 친환경, 에너지 딥테크 분야 등 4차산업혁명 분야 전반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만의 '아기유니콘 성장 프로그램'이 있다. 설립 초기에 투자한 기업이 아기유니콘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아기유니콘이 될 경우 기술보증기금에서 특례보증 최대 50억원,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최대 100억원 등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배 대표는 "아기유니콘 성장 프로그램은 기업가치가 최대 1천억원까지 갈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해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패스트트랙이 되는 게 목표"라며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창업초기 기업이 시리즈B 단계 기업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초기 스케일업 전문 액셀러레이터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기유니콘 성장 프로그램은 포트폴리오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시키기 위해 프로세스를 체계화했다.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가 초기에 3억~5억원을 투자하면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이 동일한 금액을 매칭하도록 구조화했다.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가 팁스 운용사인 만큼 기술 고도화 단계에선 팁스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이후 사업 고도화 단계에선 마일스톤 달성이나 외부 투자 확정시 후속 투자를 연계·매칭하기도 한다.

그는 "아기유니콘 성장 프로그램은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기술 고도화와 함께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며 "이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피투자사가 약 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효과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삼성그룹 공채 출신이다. 1994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온라인·오프라인 리테일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1997년부터는 삼성물산 인터넷 사업부에서 근무했다.

2000년부터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길을 걸었다. 2000년 삼성그룹을 떠나 KTB네트워크 VC투자본부에서 본격적인 벤처투자를 시작했다.

배 대표는 "투자는 경륜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직관과 통찰력이 생기는 것 같다"며 "초기 창업 기업이 문제 해결을 통해 성공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기업의 생리를 이를 금융공학이 아닌 인문학적으로 해석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귀띔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양용비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