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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전력기기·건설' 분리 추진…인적분할로 기업가치 제고

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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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CI

[효성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효성중공업이 전력기기로 대표되는 중공업 부문과 건설 부문의 분리를 추진한다.

최근 전력기기 기업들의 시장 가치가 크게 확대하는 상황에 발맞춰 건설 부문과 중공업 부문을 분할해 제대로 된 기업 평가를 받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측은 최근 국내 대형 증권사들과 접촉하며 사업부 분할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거론되는 방식은 중공업과 건설 부문 중 한 곳을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중공업 부문이 존속법인으로 건설업 부문이 신설법인으로 가는 구조가 유력하다.

분할 목적은 최근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전력기기 부문을 따로 떼어내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효성중공업의 리밸류에이션을 받기 위한 것이다.

효성중공업의 주력 사업은 변압기와 차단기, 전동기 등을 포함한 전력기기(중공업) 부문과 건설 부문으로 나뉜다.

이중 중공업 부문 매출은 지난 2021년 1조7천944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2조5천763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확대했다.

'해링턴플레이스' 브랜드로 유명한 건설 부문도 같은 기간 1조2천700억원 수준에서 1조6천억원대로 성장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에 성장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전력기기 부문은 인공지능(AI)발 글로벌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향후 '슈퍼 사이클'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AI 연산을 위한 반도체 칩에 많은 전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력기기 업체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20배 이상 높은 변압기 용량이 소요된다. 아울러 미국 내 변압기 및 전선의 70%, 전력 차단기 등의 60% 이상은 설치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 설비로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전력기기 '빅3' 기업의 수주잔고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말 수주잔고는 6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4% 급증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 증가한 2조6천억원을 기록했고, 효성중공업 역시 전년 대비 17.1% 증가한 4조1천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였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 2천350억달러에서 2030년 5천320억달러, 2050년 6천360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의 이번 인적분할 추진은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아들들의 상속세 이슈와도 연계돼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을 비롯해, 조현문 전 사장 등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주식담보대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계열사들의 재평가와 주가 부양에 나설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효성그룹 계열사 지분 가치는 약 7천6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조현문 전 사장이 받게 될 상속 규모는 상장사 기준으로만 약 1천700억원에 육박한다.

세금 역시 최고세율 50%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상속 할증 20%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현재 조현준 회장은 효성중공업 지분 5.84%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도 4.8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22년부터 전력기기 산업의 호황이 시작됐고, 앞으로 생성형 AI 확산에 전력 설비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사업부 분할로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주가 부양을 통한 상속세 마련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효성 측은 "아직까지 검토된 바 없다"며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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