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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주택시장의 미분양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사비 상승 등으로 신규 분양가는 오르는 가운데, 청약은 순조롭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올해 4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지난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격은 4월 말 기준 568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4만4천원보다 17.33% 올랐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간(작성 기준월 포함) 자료를 평균한 최근 1년간 평균 가격이다.
서울시의 경우 ㎡당 평균 분양가격은 1천177만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6.75% 상승했다. 수도권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78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4% 상승했다.
12개월 평균 3.3㎡당 분양가는 서울 3천884만원, 수도권 2천603만원인 셈이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638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2% 상승했다. 기타 지방의 ㎡당 평균 분양가격도 441만8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6% 상승했다.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청약 미달 사태는 지속되고 있어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1~4월 총 99개 단지의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52개 단지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대 1에 못 미쳤다.
미달된 52개 단지 중 36개 단지(69%)는 지방에 공급됐다.
이는 지방의 미분양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6개 단지는 모두 1순위에서 청약 접수가 마감됐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연구실 리드에 따르면 기존 미분양 적체로 분양이 우려스러웠던 대구에서도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나타낸 단지가 있었다. 이는 지난 4월 청약 접수를 진행한 범어아이파크로 평균 15.3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김 리드는 "해당 단지는 초역세권 단지로 우수한 학군도 갖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주택시장 침체 속에 입지와 분양가에 따른 청약시장의 옥석가리기는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일부 우수단지로의 쏠림이 지속되면서 미분양 아파트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4천964가구에 달한다.
미분양 주택은 4개월 연속 증가해 지난해 말 기록한 6만2천489가구에서 3.96% 늘어났다. 현재 미분양 규모는 2022년의 6만8천107가구를 제외할 경우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2022년에 미분양은 직전년 대비 284.57% 급증한 바 있다.
지방 미분양은 5만2천987가구로, 전체 미분양 주택의 81.5%를 차지하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3월 1만2천194가구로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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