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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이표채' 꺼내든 GS건설, 회사채 조달 녹록지 않네

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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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외면 속 리테일 매력 배가

주관사 늘려 물량 부담 완화키도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GS건설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 녹록지 않은 조달 여건을 드러냈다. 기관들 참여가 부진하면서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월 이표채 방식을 택해 리테일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주관사단도 대거 늘렸다. 과거 NH투자증권의 단독 주관으로 회사채 조달을 이어오던 것과 달리, 다수의 증권사를 함께 선정해 부담을 줄였다. GS건설을 포함한 건설채 투자 심리가 얼어붙자 다양한 시도로 수요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월 이표채로 리테일 겨냥…녹록지 않은 투심잡기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오는 27일 수요예측을 목표로 최대 2천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모집 금액은 1천억원이다. 만기는 1.5년물과 2년물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번 채권은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월 이표채 형태로 발행된다. 그동안 GS건설 채권의 이자 지급 주기가 3개월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월 이표채는 매월 고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건설채를 외면하는 기관들이 늘자 이를 대신해 리테일 투자자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일부 리테일마저도 건설채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GS건설은 일반적인 회사채보다도 높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금리 매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현재 논의 중인 희망 금리 밴드 상단은 100bp 수준으로 관측된다. 최근 시장을 찾은 발행사들이 민평 대비 30~50bp 높은 수준을 제시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건설사에 대한 투자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GS건설의 미매각 가능성마저 거론되는 실정이다.

GS건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사채 시장에서 완판을 기록하던 종목이었다. 2022년 강원도의 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레고랜드 사태) 이후 건설사들에 대한 채권 시장의 외면이 두드러졌지만, GS건설은 국내 건설사로는 비교적 높은 신용등급 등을 기반으로 견조한 수요를 드러냈다.

이후 붕괴 사고로 신용도까지 흔들리면서 GS건설도 부담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를 둘러싼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GS건설은 지난해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로 정부의 영업정지 처분까지 받았다.

이에 지난 2월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GS건설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1노치(notch)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앞서 지난해 12월에 신용등급을 'A'로 조정했다.

◇확 늘어난 주관사단…투심 악화에 악습 옅어질까

GS건설의 녹록지 않은 조달 여건은 주관사단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GS건설은 이번 발행의 주관사단으로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다. 앞서 진행한 2021년과 지난해 발행에서 NH투자증권을 단독 주관사로 선정해 관계를 다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매각마저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인 만큼 NH투자증권 홀로 주관하기엔 부담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며 "주관사단을 넓혀 물량 부담을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그동안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악습 등으로 논란을 모았던 발행사다. 2019년 6년 만의 공모채 복귀전에서 주관 수수료율을 7bp를 책정해 짠물 보수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수요예측으로 형성된 스프레드를 무시해 비판받기도 했다. 당시 모집액을 뛰어넘는 주문을 확인하고도 모집액 기준으로 스프레드를 확정한 후 발행 물량을 늘려 수요예측을 무력화했다는 우려를 샀다. 두 건 모두 NH투자증권의 단독 주관 아래 진행됐다.

다만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시장을 대하는 GS건설의 행보가 보다 신중해진 모습이다. 리테일을 겨냥한 월 이표채는 물론 주관사단을 넓히면서 이번 조달에서만큼은 시장친화적인 측면을 드러내고 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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