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전장 MLCC로 매출 1조"…삼성전기, 체질 개선 순항

24.05.19.
읽는시간 0분

IT 중심에서 전장·서버·AI 등으로 영역 확대

전장 MLCC 시장, 23년 4조→28년 9.5조 성장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올해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매출 1조원을 찍어보겠습니다."

장덕현 삼성전기[009150] 대표이사(사장)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개한 목표다.

이 한마디엔 최근 삼성전기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 명확히 담겨있다. MLCC 사업의 영역을 기존 스마트폰 같은 정보기술(IT) 중심에서 전장과 서버, 나아가 인공지능(AI)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삼성전기 주주총회에서 발표하는 장덕현 사장

[출처: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지난 17일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사업설명회를 갖고, 회사의 간판인 MLCC 사업을 전장과 서버, AI, 로봇 등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산업의 흐름을 고려, 미래 성장 시장에 적시 대응하려는 조치다.

특히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건 전장용 MLCC다. 전기차·ADAS 시장의 성장에 발을 맞추기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인 TSR에 따르면 전장 MLCC 시장은 2023년 4조원에서 2028년 9조5천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김위헌 삼성전기 MLCC 제품개발 그룹장(상무)은 "전기차 시장이 조금 주춤하지만, 하이브리드가 많이 성장하고 있다"며 "그쪽의 MLCC가 증가하기 때문에 성장은 계속 이뤄질 걸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MLCC 소요 원수가 내연기관 대비 최대 2배 수준으로, 전장용 MLCC 수요 증가를 이끄는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로 ADAS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는 것 역시 전장용 MLCC 시장의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의 MLCC. 와인잔에 들어있는 양이 약 3억원어치다.

[촬영:유수진 기자]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AP, IC) 등 능동부품이 필요로 할 때마다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전자제품 내 신호 간섭(노이즈)을 제거하는 것도 MLCC다.

이에 스마트폰뿐 아니라 TV와 가전, 전기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 대부분에 사용된다. 크기는 쌀 한 톨의 1/15 정도로,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1천여개, 전기차엔 1만8천~3만개 정도 들어간다.

전장용 MLCC는 IT용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초소형, 고용량이 키워드였던 IT와 달리 고신뢰성, 고온, 고전압이 핵심이다. 사람의 생명과 밀접하게 연관돼 더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예컨대 고사양 전장용 MLCC의 경우 고온(150℃ 이상)이나 저온(영하 55℃)의 환경, 휨 강도 등 충격이 전달되는 상황, 높은 습도(습도 85%) 등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고온, 고전압에 견딜 수 있는 재료 개발과 진동과 내습 특성을 강화하는 미세구조 설계 기술이 뒷받침돼야 자동차 거래선의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다. 이에 전장용은 IT 대비 개발 기간이 약 3배 정도 길고 가격도 3배 이상 비싸다.

삼성전기는 회사가 보유한 소재 기술 및 공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용량 제품, 휨강도, 고온, 고압 등을 보증하는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2020년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3종과 제동장치에 들어가는 MLCC 2종을, 2021년에는 ADAS용 MLCC 2종을 각각 개발했다. 이듬해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MLCC를 13종으로 확대하고, 2024년에는 16V급 세계 최고 용량의 ADAS용 MLCC 2종과 1000V 고압에 견딜 수 있는 전기차용 전장 MLCC 등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위헌 삼성전기 MLCC 제품개발 그룹장이 MLC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삼성전기]

김 상무는 "전장은 IT와 품질 기준이 다르고 고객사가 요구하는 조건도 달라 더 강건한 재료,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다"며 "IT와는 확실히 차별화해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나아가 AI용 서버, 공장 자동화용 로봇 등 산업용 제품시장도 전장용 고신뢰성 기술과 IT용 초고용량 기술을 바탕으로 적극 공략해갈 예정이다. AI, 로봇의 경우 전장과 동등한 사향의 MLCC가 IT보다 더 많이 들어간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AI 시장은 2023년 459억불에서 2027년 1천253억불로 연평균 22.26% 성장이 예상된다. 서비스 로봇시장은 2022년 158억7천만불에서 2030년 1천873억300만불로 연평균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jyoo@yna.co.kr

유수진

유수진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