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 등 새 사업 기회 찾을 수 있어…미래지향적 관점서 봐달라"
(뉴욕=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없다고 확언하면서 더 이상의 손실이연은 봐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투자설명회(IR)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적으로 사업장별 분석을 했는데 적어도 시스템 리스크는 없다"며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만한 주요 건설사의 위험이 없다면 결국은 이해관계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일부 부실 사업장에서) 헐값에 팔라고 강요당한다고 말하는 건 자신들이 생각하는 시장 가치에 팔리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사업장 평가) 엄격한 기준을 만든 뒤에도 시장 의견을 들으며 기준 적용을 늦춰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PF의 손실 인식은 이미 1년 반 이상 이연된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을 이대로 둘 순 없고 충당금 적립, 매각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이해관계자들의 경제적 이익을 만족시키기 위해 시간을 더 이상 끌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등급을 현행 3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하고 부실 사업장은 과감히 정리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IR 행사 '해외투자자와의 대화' 코너에서도 국내 부동산 PF 시장의 손실이연을 봐줄 수 없다며 사업장 '옥석 가리기'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이 원장은 "국내 부동산 시장 문제는 오랜 기간 깊이있게 관리를 해왔고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된다거나 주요 금융사의 근본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부동산 재구조화 프로그램을 가동해 하반기까지 추진할 예정인데 생산성이 낮은 사업장에 투입된 부동산 자금을 생산성이 높은 곳으로 끌어낸다는 점에서 부실채권(NPL) 등과 같이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며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봐달라"고 당부했다.
또 "한가지 확실한 건 금리인하기가 연말에 온다고 해도 오랜기간 높은 금리로 인한 구조조정 필요성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손실을) 이연할 수 없다"며 "정리해야겠다는 문제의식이 더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해외 부동산 손실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는 56조4천억원이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 6천800조9천억원의 0.8% 수준이다.
이 원장은 "미국, 유럽 상업용 부동산(CRE)은 전체 자산규모보다 상대적으로 작고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지만 만기분산, 상품투자 다양성을 비춰봤을 때 당장 눈에 띄는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촬영]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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