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돌아온 '골디락스'에 시장이 환호하고 있으나 잠재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1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 전략가들은 미국의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 주식, 채권, 원자재, 가상자산 등 위험 자산에 유리한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들은 랠리를 '탈선'시킬 세 가지 리스크로 엔비디아(NAS:NVDA) 실적 약세, 경기 둔화, 랠리 과열 등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경제학자들이 예상치를 밑돌며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증시는 상승했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6% 상승해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낙관적인 전략가 중 하나인 BMO 캐피털 마켓츠의 브라이언 벨스키는 올해 연말 S&P 500지수 목표를 5,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략가들은 이러한 낙관론에서도 주목할 리스크로 세 가지로 꼽았다.
◇엔비디아, 시장 판도 뒤집을까…"예상치 크게 웃돌아야"
지난주까지 S&P 500에 편입된 500개 기업 중 47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엔비디아(NAS:NVDA) 실적은 하나의 시장 리스크로 꼽힌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이 중 78%는 주당 순이익에 대한 월가의 통상적인 보수적 전망치를 뛰어넘어 10년 평균을 상회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붐의 수혜를 받고 있는 엔비디아가 시장의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돌지 못할 경우 시장의 판도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
월스트리트는 엔비디아의 최근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24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실적에서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나타나면 시장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예상치를 상회하고,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고, 다음 분기에도 상향 조정된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놀라운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면 AI 트레이딩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조금이라도 약세의 조짐이 보이면 그 주식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착륙'에서 '경착륙'으로 전환하는 경제
또 하나의 리스크로는 경기 둔화 리스크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상승한 데다 지난 몇 주 동안 실업 수당을 신청하는 미국인의 수가 증가하기 시작한 점이 주목됐다. 이는 일자리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미국 노동 시장이 마침내 냉각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또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4월 미국 소매 판매는 정체됐고 서비스업의 경제 활동은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됐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세이 설립자는 "1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가 모멘텀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터는 여전히 연착륙을 가리키고 있지만 지난달 경착륙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과도한 랠리 자체가 리스크가 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이 인플레이션 재가속화와 맞물릴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한번 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022년 8월 캔자스시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파이터'의 면모를 보이며 시장에 쇼크를 준 바 있다.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위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채권과 주식 시장 모두 너무 뜨거워지면 끓어오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잠시 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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