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3천명 이상 GA 첫 대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른바 '절판 마케팅'이 극심했던 올해 1분기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의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최근 연이어 GA를 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온 금융당국은 이번주 GA 대표들을 만나 업계 현안을 청취하고 불건전 영업행위 등에 대한 당국의 입장을 재차 강조할 방침이다.
20일 금융당국과 GA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금융감독원은 세 차례에 걸쳐 GA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 간담회를 연다. 설계사 3천명 이상을 보유한 대형 GA 18곳이 대상이다.
금감원이 공식적인 내부통제 워크숍 등의 행사 이외에 GA 대표들을 마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현안과 일정에 따라 CEO들과의 대면을 넓힌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설계사 3천명 이상을 둔 GA에 대한 정기 검사에 나섰다. 첫 대상인 GA코리아에 대한 정기검사를 마친 금감원은 인카금융서비스와 글로벌금융판매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정기검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GA 대상 내부통제 워크숍에서 업계 내 실적 경쟁과 관련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보험사와 GA 간 연계검사를 정례화하고, 설계사에 대한 과도한 정착 지원금을 지급하는 중대한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특별점검반의 수시 검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GA의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영업정지에서 등록취소 등 법상 최고 수준의 제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GA 업계 내 긴장은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금감원이 내달 중 GA 내부통제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준비 중인 데다, 최근 출범한 '보험개혁회의'에서도 GA 내부통제와 채널별 불완전판매 이슈가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예정이어서다.
한 대형 GA 대표는 "작년부터 당국 분담금도 내면서 GA가 제도권 금융에 편입된 느낌을 받았는데 그만큼 제재나 규율도 강해지는 분위기"라며 "보험업계 경쟁이 거세다 보니 GA의 영업이 공격적인 부분이 있는 것도 맞다. 올해는 당국이나 업계 스스로도 꽤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주목하는 GA 업계는 올해 1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갔다. 특히 초대형 GA의 경우 전년 대비 50% 이상의 성장을 한 곳들이 눈에 띄었다.
이는 연초부터 격화한 보험사들의 보험계약마진(CSM) 경쟁으로 너도나도 한시적인 특약·환급률을 내세운 '절판 마케팅'이 성행했던 탓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 수술비 특약 한도를 확대한 '다모은건강보험'을 한 달간만 집중 판매한 이후 3월에는 암 보장을 확대, 경영인 정기보험의 보험기간을 확대하며 환급률을 인상했다.
한화생명은 1월부터 대표 단기납 상품인 'TheH3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상향하며 드라이브를 걸었고, 교보생명은 암 통원비 특약을 출시한 '통큰암보험'을 올해 초 3개월 특판으로 판매, 3월에는 '교보경영인 정기보험'에 업계 최초로 100세 만기를 탑재하기도 했다. 연초 수술비 보험을 출시한 동양생명은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상향한 데 이어 암 치료 특약, 암 통원비도 수시로 늘렸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연초부터 보험료를 인하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도 암 보험 보장을 강화하고 진단비, 외래치료비 관련 신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각종 암치료비와 입원일당·간병인 사용일당 등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그 수혜는 초대형 GA에 돌아갔다.
1만5천명에 육박하는 설계사를 보유한 인카금융서비스는 올해 1분기 1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53% 성장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천860억 원, 영업이익은 184억 원으로 각각 60%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다.
5천여명의 설계사를 보유한 에이플러스에셋 역시 40억 원의 순이익으로,전년 대비 65%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도 1천100억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51억 원을 내며 독보적인 성장세를 시현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GA 업계 내 양극화가 있긴 하지만 대형 GA들의 외형은 당분간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그만큼 몸값도, 영향력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설계사 수에 의한 규모의 경제가 GA의 영향력을 결정하고 있어 자칫 보험사들도 휘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신뢰회복과 혁신을 위한 보험개혁회의에 참석해 금융소비자학회 등 학계·유관기관·연구기관·보험회사·보험협회 등과 보험개혁회의 운영방안과 최근 보험업권의 이슈사항, 미래대비 과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2024.5.7 [금융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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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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