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주식 수증안 의결 안 해
회의록에 구체적 발언 내용 안 담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사진들의 안건에 대한 추가 자료 요청에 따라 추후 재논의하기로 하다."
LG복지재단이 지난 10일 개최한 '2024년 2차 이사회' 회의록에 적은 내용 전부다.
이날 이사회는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대표이사가 기부한 바이오 상장기업 주식 수증을 논의했으나 이사진 간 의견 합치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평소 의안별 설명과 각 이사들의 발언, 찬반 등을 회의록에 구체적으로 명시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극도로 간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경기도]
LG복지재단은 20일 홈페이지에 해당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했다. 현행법(사회복지사업법)상 회의 개최 후 10일 이내에 홈페이지 등에 공개해야 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회의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일부 이사진이 추가 자료를 요청해 향후 재논의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전부다. 아직 다음 이사회 날짜도 미정이다.
평소 의안별 설명과 결의내용을 세부적으로 서술해 기록으로 남겼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누가 어떤 발언을 했고,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외부에선 알 수 없게 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보통재산 수증의 건 ▲정관변경(사업의 종료)의 건 ▲2024년 제1차 추경예산 편성의 건 등 세 건의 의안이 올라왔다. 하지만 의결된 안건은 0건이다.
이 중 첫째 안건(보통재산 수증)이 구 대표가 기부한 바이오 기업의 주식을 받을지 여부를 논의한 내용으로 보인다.
구 대표가 최근 주식 기부를 결정한 회사(상장사)는 남편 윤관 씨가 최고투자책임자로 있는 블루런벤처스(BRV)캐피탈이 지난해 500억원을 투자한 곳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는데, 이를 두고 구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사전에 주식을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일부 이사진이 안건 가결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만장일치로 상정 의안들을 처리했던 LG복지재단 이사회가 안건을 일절 가결하지 못한 상황 역시 이례적이다.
[출처:LG복지재단 홈페이지]
특히 이날 이사회에는 구 대표를 포함한 이사 7인과 감사 2인(전원)이 모두 출석했다. 구 대표가 참석한 자리에서 그가 기부한 주식 수증 관련해 이사진 간 이견이 표출됐다는 얘기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회의록 작성) 관련 규정에 투명하게 요지를 잘 담으면 된다는 가이드가 있어 그에 따라 작성한 걸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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