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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나라사랑카드 입찰 전쟁 시작됐다…"200만 청년 잡자"

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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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입장 번복해 올해 3기 사업자 선정키로

국민·기업銀 '수성' vs 신한·우리·농협·전북銀 '도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200만명의 청년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나라사랑카드' 입찰을 앞두고 은행간 치열한 경쟁의 막이 올랐다.

당초 국방부가 공개 입찰을 1년 연기하기로 했다 돌연 취소하고,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하면서 은행들은 부랴부랴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방부는 조만간 군인공제회 주관으로 3기 나라사랑카드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은행들이 입찰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업설명회에 참석해야 한다.

현재 사업자인 KB국민·IBK기업은행은 물론 신한·우리·NH농협·전북은행도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인 이들 은행은 국방부가 제시하는 새로운 사업 평가 기준에 맞춰 제안서를 준비해 제출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3기 사업이 2026년 1월 시작되는 만큼 차기 시스템 개발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의무가 주어진 사람들에게 병역판정 검사시 의무적으로 발급하는 체크카드다.

징병검사 때부터 군 복무와 예비군까지 10여년의 병역 의무기간 동안 급여통장·현금카드·병역증 등으로 활용된다.

지난 2005년 사업 시작 당시 신한은행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 사업권을 따내 10년간 운영했고, 2016년부터 국민·기업은행이 2기 사업자로 선정돼 카드를 발급해오고 있다.

은행들은 내년 12월 2기 사업 운영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올 초부터 향후 10년 사업을 위한 사전 작업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국방부가 지난 3월 3기 사업 관련 비공개 공청회에서 은행권에 공개 입찰을 1년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국방부는 2027년 오픈 예정인 '장병 원스톱 플랫폼'과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도 교체 시기를 맞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은행들은 현 사업자에 대한 특혜라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국방부는 다시 계획을 원점으로 돌려 2기 사업자의 계약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당초 예정대로 올해 3기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3기 사업자는 2035년 말까지 10년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단순한 카드 발급을 넘어 신규고객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에는 놓칠 수 없는 사업이다.

은행들은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매년 20만명 이상의 잠재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은행을 한 번 정하면 전역 후에도 취업·결혼·주택구매 등에서 거래 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은행 입장에서는 장기 주거래 고객을 확보할 좋은 기회다.

최근에는 병사 월급이 크게 오르면서 저축을 위한 거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은행들은 시스템 구축 등 초기 인프라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청년고객 유치라는 전략적 투자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보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국민·기업은행은 이미 관련 시스템과 각종 연계 서비스를 구축·운영해온 만큼 사업권을 사수한다는 목표다.

신한은행은 빼앗겼던 사업권을 되찾아오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카드·보험사 등 지주 계열사들과 연합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전략 짜기에 들어갔다"면서 "10년 만에 한 번 돌아오는 기회이다 보니 은행의 자존심이 걸린 전쟁"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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