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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에는 존재하지 않는 전세난…수급도 심리도 '안정적'

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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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52주 연속 상승하고 있지만 지표로 확인할 수 있는 수급과 시장 심리는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셋값 상승에 대해 수급난을 원인으로 돌리는 분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월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세수급지수는 4월 기준 93.5를 가리키고 있다.

수급지수는 0~2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공급이,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은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권역별 수급지수를 보면 수도권 95, 지방 92.2, 6대광역시 90.5, 8개도 94.4로 모두 공급이 많다는 것을 가리켰다.

범위를 서울로 좁혀도 96.7로 100에 못 미쳤다. 서울을 강북권 3개 권역, 강남권 3개권역으로 나눠 살폈을 때 서남권이 99.1로 가장 높았지만 역시 100에 미달했다.

대상을 아파트로 좁혀도 전세수급지수는 전국 94, 수도권 96.5, 지방 91.7, 6대 광역시 90.9, 8개도 93.7이었다. 서울의 경우 전체 지수는 99.4였지만 권역별로는 강북권 100, 강남권 98.8로 일부 지역에서 100 초반대 지수가 있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수급지수는 정량적으로 딱딱 떨어지는 그런 지수는 아니다"면서도 "변동률과 수급지수를 연결 지어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100개의 매물이 존재하는 가운데 1개의 거래가 성사됐다면 변동률로는 포착될 수 있지만 수급상의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최근 4년간 아파트 전세수급동향

그림설명: 전국, 서울, 경기, 인천 아파트 전세수급동향 추이. 2020년 초반 100을 상회하던 수급지수는 2023년 초 60에서 70부근으로 하락하다 최근 들어 다시 100 부근으로 회복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공급,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출처: 한국부동산원]

심리지수도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가 발간하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조사에 따르면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는 전국 97.4, 수도권 100.8, 비수도권 93.4였다. 전국과 수도권은 보합국면, 비수도권은 하강국면이었다.

수도권의 서울, 인천, 경기 전세 소비심리지수는 각각 105.8, 99.7, 98.1로 조사돼 모두 보합국면에 속했다.

소비심리지수는 0~200까지로 나타나며 0~94까지는 하강, 95~114는 보합, 115~200은 상승을 뜻한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지만 거래증가를 동반하는 그런 움직임은 아니다"며 "소비심리는 가격과 거래량을 모두 고려하는데 거래량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면 내에서의 지수 변화가 있지만 강보합 정도라면 몰라도 마치 상승국면인 것처럼 해석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

그림설명: 좌측은 3월, 우측은 4월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 3월에는 서울 은평구, 성동구, 영등포구 등 3 곳이 상승국면을 가리켰으나 4월에는 서울 강서구만 상승 국면을 가리켰다. 파란색 지역은 보합, 회색 지역은 하강 국면을 의미한다. [출처: 국토연구원]

주목할 부분은 전세주택 임대차 동향이다.

국토연구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조사에서 임대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응답이 전국 기준 43%로 임차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응답 24.6%를 월등히 앞섰다.

지역별로도 임차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응답한 곳은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북 등 5곳밖에 없었다.

수도권은 임대 우위 응답이 임차보다 13.9% 더 많았다. 서울은 0.9%로 근소하게 임대 우위 응답이 앞섰다. 하지만 경기, 인천은 임대 우위가 각각 24.2%와 18.1%로 확연하게 많았다.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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