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크레디트 시장이 가파른 가산금리(스프레드) 축소를 마치고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하게 매수에 나서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은 수급 우위 현상이 6개월여만에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21일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일 3년물 기준 'AAA' 공사채와 국고채 금리차는 16.7bp였다. 해당 지표는 지난달 29일까지 15bp대를 오갔으나 소폭 반등한 후 현재 레벨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AAA' 공사채와 국고채와의 격차가 현재 수준까지 좁혀진 건 2021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2021년 8월부터 기준 금리 인상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해당 시점 이전으로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되돌아간 셈이다.
다만 지속된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로 금리 부담이 드러나면서 최근에는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여전히 크레디트 수요는 넉넉하지만, 스프레드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내려선 만큼 기관들은 금리에 따라 선별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혼조세를 이어가곤 있지만 가격이 조정되거나 상황이 바뀌면 매수세는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정체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주택저당증권(MBS) 입찰에서 20년물 전량 미매각을 겪었다. 절대금리가 내려간 데다 국채 대비 스프레드 매력 또한 옅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주춤해진 여파다.
반면 전일 채권 입찰에 나선 국가철도공단은 3년물 1천억원을 민평보다 1bp 낮게 찍기로 했다. 응찰에는 2천700억원의 주문이 모였다.
회사채 시장 역시 이전보다 스프레드 축소 폭이 더딘 분위기다. 전일 삼양홀딩스(AA-)는 3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1천100억원) 기준 동일 만기 민평 대비 3bp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아직 부동산 PF 등을 둘러싼 신용 위험이 가시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다. 특히 크레디트 스프레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은행·여전사 등의 금융기관이 이러한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주시하고 있다.
약한 고리를 중심으로 금융기관에 대한 불안감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하나증권(AA)과 다올투자증권(A)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무디스는 전일 KB국민카드(A2)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금리 측면에서 저점을 찍긴 했지만, 시장 유동성은 풍부해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당분간 횡보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후 시장 금리가 크게 움직이거나 신용 이슈가 발생하는 등의 이벤트가 드러나면 방향을 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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