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부채비율 세 자릿수 증가 '눈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건설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시공 능력 평가 상위 30개 건설사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이 악화했다.
위험 수준으로 간주하는 부채비율 200%를 넘은 곳도 9곳이나 달했다.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빚을 늘린 것이라는 게 기업들의 설명이지만, 업황 부진 속 부채 증가라는 개운찮은 뒷맛을 남겼다.
기업의 단기 자금 지급 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대체로 개선됐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해 시공 능력 상위 30개사 중 분기 보고서 제출 기한인 이달 16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한 20개 건설사의 연결 기준 1분기 부채비율을 분석한 결과(재무제표/비율 화면번호 8101), 전 분기 말보다 부채비율이 늘어난 곳은 14개사, 부채비율이 감소한 곳은 6개사로 파악됐다.
단기 부채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유동 비율은 증가한 곳이 줄어든 곳보다 더 많았다. 1분기 동안 유동비율이 늘어난 기업은 12곳, 줄어든 기업은 8곳이었다.
◇ 부채비율 200% 이상 9곳…현금 긁어모으다 빚도 늘었다
부채 비율은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총자본 대비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보통 부채비율이 100% 이하면 기업의 재무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며,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면 자기 자본보다 부채가 2배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위험 수준으로 인식된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 상대적으로 부채 위험이 큰 기업은 GS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한화, 계룡건설, 코오롱글로벌, 금호건설, 한신공영, HL D&I 등 9곳이다.
GS건설은 2023년 인천 검단 사고로 인해 지난해 부채비율이 200% 중반대를 넘어섰다.
GS건설 관계자는 부채 관리와 관련해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선별적 투자, 경영 내실화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우량자산 매각, 투자 유치, 금융구조 다양화, 채권 관리 강화 등 다각도로 관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화와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각각 572.06%, 487.70%로 400%대를 웃돌았다. 이는 자본보다 부채가 4배 이상 많다는 의미다. 한화의 경우 부채비율이 높은 보험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부채비율이 높은 편으로 건설사들과 직접 비교하긴 무리가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부채비율이 400%를 넘으면서 한분기 만에 증가 폭이 123.42%p에 달해 부채 관리가 절실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과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잠재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이를 대부분 해소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현금 확보에 나서다보니 (부채비율) 수치가 늘었다"라면서도 "혹시 모를 남은 PF 사업장 이슈에도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부채비율 증가 속도가 가파른 곳들도 있었다.
1분기 부채비율이 증가한 기업 중에서 10%p 이상 오른 기업은 대우건설(18.67%p↑), HDC현대산업개발(13.79%p↑), 한화(40.29%p↑), 코오롱글로벌(123.42%p↑), 한신공영(21%p↑) 등이다.
부채비율이 10%p 이상 하락한 곳은 롯데건설(20.12%p↓)이 유일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권준성 선임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선제적으로 하다보니, 차입을 늘려놓고 현금을 늘려 부채비율이 대체로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부채비율은 물론,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규모 등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1분기 유동비율은 개선…100% 밑은 SK에코, 한화, HL D&I
유동비율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같은 기간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기업의 단기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현금 동원력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유동비율이 오른 기업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단기 유동성 관리에 주의를 기울였다는 의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로 올해 들어 많은 주요 건설사가 유동성 관리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유동비율이 200% 이상이면 건전한 것으로 판단되며, 100%~200%인 경우 양호한 것으로, 100%를 밑돌 경우 유동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20개 기업 중에서 유동비율이 100%를 밑도는 곳은 SK에코플랜트(87.91%), 한화(89.01%), HL D&I(83.03%) 등 3곳이었다.
1분기에 유동비율이 10%p 이상 오른 기업은 대우건설(10.13%p↑), 코오롱글로벌(22.05%p↑), 서희건설(10.47%p↑), KCC건설(15.91%p↑) 등 4곳이었다. 다만 코오롱글로벌은 유동비율이 늘어난 것보다 부채비율이 더 가파르게 올랐다.
유동비율이 10%p 이상 하락한 기업은 아이에스동서(13.04%p↓), HL D&I(21.53%p↓) 등 2곳이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 및 유동비율>>
| 순번 | 시공순위 | 기업명 ├───┬───┬───┼───┬───┬───┤ | 부채비율_연결 (%) 2024/1Q | 유동비율_연결 (%) 2023/4Q | 증감 | 2024/1Q | 2023/4Q | 증감 |
|---|---|---|---|---|---|---|---|---|
| 1 | 1 | 삼성물산 | 65.59 | 65.74 | (0.15) | 124.75 | 128.58 | (3.83) |
| 2 | 2 | 현대건설 | 129.07 | 126.81 | 2.26 | 179.82 | 179.72 | 0.10 |
| 3 | 3 | 대우건설 | 195.46 | 176.79 | 18.67 | 169.48 | 159.35 | 10.13 |
| 4 | 4 | 현대엔지니어링 | 112.69 | 107.98 | 4.71 | 162.60 | 163.15 | (0.55) |
| 5 | 5 | GS건설 | 259.71 | 262.47 | (2.76) | 108.53 | 107.80 | 0.73 |
| 6 | 6 | DL이앤씨 | 102.31 | 95.94 | 6.37 | 149.64 | 154.26 | (4.62) |
| 7 | 7 | 포스코이앤씨 | 136.49 | 135.61 | 0.88 | 148.59 | 142.68 | 5.91 |
| 8 | 8 | 롯데건설 | 215.19 | 235.31 | (20.12 ) | 121.81 | 121.49 | 0.32 |
| 9 | 9 | SK에코플랜트 | 245.35 | 236.76 | 8.59 | 87.91 | 90.84 | (2.93) |
| 10 | 11 | HDC현대산업개발 | 147.04 | 133.25 | 13.79 | 167.26 | 158.45 | 8.81 |
| 11 | 12 | 한화 | 572.06 | 531.77 | 40.29 | 89.01 | 88.42 | 0.59 |
| 12 | 13 | 디엘건설 | 98.99 | 92.82 | 6.17 | 212.82 | 218.91 | (6.09) |
| 13 | 18 | 계룡건설 | 227.10 | 217.76 | 9.34 | 132.45 | 131.27 | 1.18 |
| 14 | 19 | 코오롱글로벌 | 487.70 | 364.28 | 123.42 | 125.93 | 103.88 | 22.05 |
| 15 | 20 | 서희건설 | 73.19 | 82.40 | (9.21) | 178.03 | 167.56 | 10.47 |
| 16 | 21 | 금호건설 | 266.10 | 260.22 | 5.88 | 116.53 | 123.83 | (7.30) |
| 17 | 22 | 아이에스동서 | 138.90 | 139.10 | (0.20) | 151.93 | 164.97 | (13.04 ) |
| 18 | 23 | KCC건설 | 187.21 | 178.14 | 9.07 | 164.55 | 148.64 | 15.91 |
| 19 | 26 | 한신공영 | 248.91 | 227.91 | 21.00 | 153.80 | 149.58 | 4.22 |
| 20 | 29 | HL D&I | 271.06 | 278.47 | (7.41) | 83.03 | 104.56 | (21.53 ) |
※ 연합인포맥스 재무제표 및 재무제표 비율(화면번호 8101 참고)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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