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호가 조성도 자체 거래 시스템으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다음 주부터 금융사별로 자체 장내 채권 거래 시스템을 통해 호가 조성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장내채권 거래가 금융사의 자체 시스템으로 가능해지면서, '전통'의 채권시장에서도 매매 자동화 등 프로그래밍을 활용한 거래기법이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자체 시스템을 통해 호가 조성을 할 수 있게 된다. 거래소는 이런 내용의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 세칙을 개정했다.
현재는 장내 국채 호가 조성을 하려면 인터넷망 기반의 한국거래소 프로그램인 '엑스추어(Exture)'를 사용해야 한다.
엑스추어는 기본적인 매매 기능만 제공하고 API를 지원하지 않아 코딩을 활용한 자동 매매 등을 도입하기 어렵다.
딜러가 일일이 버튼을 누르며 매매하거나 호가를 조성하는 것 이상의 거래가 힘든 셈이다.
조성호가 제출은 그동안 엑스추어 외에 자체 시스템으로 구현이 불가했는데, 다음 주부턴 제도적으로 가능해진다.
이로써 장내채권 시장의 모든 거래가 금융사 자체 시스템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금융가에서 도입이 진행되고 있는 사별 자체 장내채권 거래 시스템은 전용망 기반으로, 개발하기에 따라 매매 및 호가 조성 자동화,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을 할 수 있다.
일부 채권 하우스에선 이를 활용한 프로그램 기반 트레이딩 고도화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 부서 관계자는 "자체 장내채권 거래 시스템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개발하기에 따라 여러 가지의 자동 매매가 가능해 보여서 관련해 준비하고 있다. 나중엔 선물거래도 연계한 현·선물 차익거래 자동화나 다양한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운용 부서 관계자는 "일단 장내 매매는 가능한 정도로 대부분 개발이 완료됐을 것으로 보이고, 자체 시스템의 안정성이 확인되면 자동 매매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안정성만 확인되면 자동 매매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자동 매매를 하는 곳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체 시스템을 꾸리고 있는 기관은 메리츠·NH·미래에셋증권 등 7~8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호가 조성까지 자체 시스템을 통해 가능해지면서 채권시장의 모든 거래가 금융사 자체 시스템을 통해 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혀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입 초기인 만큼 호가 조성 등 매매가 실무적으로 자동화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개발 여력 여부와 실익을 따져보면서 기관마다 온도 차도 나타난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운용 부서 관계자는 "호가 조성 시스템을 각 사에서 구축한 후 어느 정도 안정되고 나서 기관 수요에 따라 자동화 등을 개발할지 말지 정할 것 같다"면서 "어떻게 될진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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