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5kaTuMhrSAg]
※ 이 내용은 5월 22일(수)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윤시윤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이민재)
[이민재 앵커] 최근 미국 증시 분위기 아주 좋은데, 물가지표 영향이 컸습니다.
[윤시윤 기자] 4월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가 올해 처음으로 전월 대비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시장이 크게 리스크온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5일 미국 노동부는 4월 CPI가 전월보다 0.3%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4% 상승을 밑돈 수준이죠. 전월치와 비교해도 0.1%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모두 월가의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미국인들의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 4월 치도 예상치를 하회하며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을 실었는데요.
지표 이후 다우지수는 128년 역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하면서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지난 17일 4만선에서 종가를 기록한 다우지수는 이번 주까지도 추가로 고점을 높이다 단기 차익실현으로 소폭 밀린 상탭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은 이날까지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번 CPI가 시장에 상당한 훈풍으로 작용한 데는 이미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물 건너간 데다 올해 들어 물가 지표가 연이어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도 언급됐기 때문에 큰 안도 재료가 됩니다.
[앵커] 특히 시장은 다우지수가 4만 선을 기록한 데 고무적인 분위깁니다. 역사적 흐름을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다우지수가 4만 선을 넘은 것은 1896년 출범한 후 1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 다우 지수는 월스트리트저널과 다우존스를 창업한 찰스 다우가 만든 지수로 미국 주요 상장기업 30개를 추적합니다. 지난해 10월 저점 이후 고점까지 23% 급등해 강세장에 공식적으로 진입. 역사적으로 다우 지수는 1999년 3월 닷컴 호황기에 1만선을 돌파했고 2017년 1월에 2만 선을 넘겼습니다. 이후 3년이 지난 2020년 11월에 3만선을 돌파했으며 이후 3년 후인 올해 4만선도 넘어섰습니다.
이번 물가 지표에 시장이 환호한 배경에는 아무래도 연준의 인하에 대한 기대를 자극해서. 시장은 연준의 인하 시기를 9월로 빠르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CME그룹 페드워치툴 따르면 9월 미 연준의 인하 확률은 현재 50.3%로 지난주보다 더 높아진 상태로 모든 시나리오 중 가장 높은 확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9월에 25bp를 넘어선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합치면 9월 인하 확률은 64.8%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CPI 발표 전에 작은 사고도 있었다면서요.
[기자] 지표 발표 예정 시각이 15일 오전 8시 30분인데 이보다 30분 전인 8시에 파일 일부가 웹사이트가 공개된 겁니다. 워낙 시장 영향력이 큰 지표라 이런 사고에 가격이 크게 출렁거릴 수 있어 논란이 될 수 있는 사안이죠.
미 노동부는 성명을 통해 "지표 발표 약 30분 전 부주의로 파일 일부를 웹사이트에 올렸다"면서 데이터 보안을 심각히 받아들이며,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절차·관리에 대한 전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시장 거래가 많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시장에서 30분은 가격 방향을 결정지을 수 있는 시간이라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해킹이나 정보 유출이 문제라면 가격 방향성을 미리 알아서 베팅을 걸어둘 수도 있고 시장 조작도 가능해지는 사안이니까요. 30분간 자산 가격 흐름에 급격한 변동은 없었으며, 공식 발표 이후 주가 지수 선물이 급등하고 국채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앵커] 이번 CPI 발 호재에 주식 외에 비트코인 가격도 크게 튀었습니다. 위험자산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살아난 모습이네요.
[기자] 그간 물가가 안 잡히면서 연준 인하 기대가 계속해서 지연됐는데요. 말씀드렸듯 인상에 대한 베팅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상당한 부진을 겪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지난 1일 5만6천501달러까지 밀리면서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바닥을 다진 비트코인은 CPI 발표 당일 최고 8% 이상 급등해 6만 6천 달러대로 올라섰고 이번 주 들어 7만 달러 부근으로 추가로 올랐습니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은 주식보다 위험한 자산이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질수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함께 올랐습니다. 이더리움의 경우 현물 ETF 승인 여부와 관련한 이슈가 있었지만 물가 둔화 기대에 함께 상승 기류를 탔습니다.
이더리움 가격은 15일 당일 5.30% 급등했고 전일 20% 가까이 상승해 2주 연속 급등셉니다.
[앵커] 비트코인이 오르면 함께 오르는 관련주들도 함께 올랐습니다.
[기자] 비트코인에 연동해서 오르는 종목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죠. 비트코인이 급등하면서 마이클 세일러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또한 CPI 발표일에 하루 만에 15.8% 급등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기본적으로는 경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기술 기업이지만 약 21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이 외에도 비트코인 채굴주 대표주인 마라톤디지털(MARA)도 물가 둔화 소식에 11.7% 급등했고 코인과 주식을 모두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로빈후드도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도 강세를 재개한 모습입니다.
[앵커] 월가 IB는 이번 CPI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정리해주시죠.
[기자] 월가도 이번 CPI에 크게 반응하면서 엇갈린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골디락스'라는 환호도 있지만 한 번의 지표로 통화정책 경로를 판단하기엔 부족하다는 신중론도 나옵니다. 적어도 3개월 정도의 물가 추세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는 게 중론인데요.
우선 골드만삭스는 4월 CPI 결과로 연준이 '시장 친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CPI가 물가상승률 둔화가 지난 3개월간 단순히 늦춰졌을 뿐 경로를 이탈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다"며 "주거비 상승률이 점진적으로 완만해지고 있고 근원 서비스 물가도 순차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섣부른 환호를 경계하는 입장도 많습니다. 산탄데르은행의 스티븐 스탠리 전략가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 2%를 여전히 지속해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고 네덜란드계 은행인 ING도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객관적으로 4월 인플레이션 전망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겁니다.
ING는 또 근원 인플레이션이 작년 4월 수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하락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5월부터는 인플레이션이 정체되거나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게 ING의 전망입니다.
연합인포맥스가 진행한 금통위 및 연준 인터뷰에서도 CPI 관련 멘트가 포함됐는데요. 손범기 바클레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예상보다 완만해졌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2%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종훈 S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PI에 대해 "연준의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하는 결과"라며 "물가가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면 향후 경기둔화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또한 금융 시장의 안정 차원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CPI 발표 이후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이 이어지면서 다시 시장은 신중론으로 돌아가는 모습인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CPI 발표 후 약 일주일간 시장은 다시 신중론으로 돌아가며 추가적인 지표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4월 CPI 직후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으나 다시 낙폭을 회복하고 있고 달러-엔 환율은 다시 156엔대로 레벨을 높이고 있습니다.
연준 당국자들도 금리를 인하할 수준은 아니라면서 방어 모드입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CPI 발표 이후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물가 둔화세의 최근 약화가 지속될지를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4월의 개선된 물가 지표는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계속 주요 언급을 소개해드리면.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기본 전망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도 "대부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애틀랜타 연은이 주최한 FMC 행사에서 "1분기 인플레이션 수치는 실망스러웠다"며 "금리인하로 통화정책 완화를 지지하기를 바랐으나 이런 결과는 추가적인 자신감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연은 관계자들의 발언에 시장은 일부 위험 선호를 되돌리기도 했습니다. 추가적인 힌트는 곧 발표될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의사록을 비롯해 향후 발표될 물가 지표로 확인될 전망입니다.
(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윤시윤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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