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MRNA)의 주가가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무려 13%나 급등하고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NYS:PFE)의 주가도 3% 이상 올랐다. 두 회사가 미국 연방 정부와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팬데믹(대유행) 관리 책임자인 던 오코넬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메신저 RNA' 기반 기술을 사용해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을 만드는 것에 대해 모더나 및 화이자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3월 말에 낙농 가축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의 두 번째 인간 감염 사례를 발표한 직후에 이루어졌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는 그동안 인체 감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미국에서 젖소를 통해 농가에서 일하는 주민에게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현 단계에서 바이러스가 팬데믹을 일으킬 조짐은 없으며, 현재 공중 보건 위험도 낮은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미국에서 두 번째 인간 감염 사례가 보고된 데 이어 호주에서도 첫 번째 인간 조류 독감 감염 사례가 보고 되는 등 불길한 조짐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는 가운데 모더나 주가는 이번 주에만 20% 이상 오르는 등 약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이후로는 무려 45%나 올랐다.
미즈호 증권의 분석가인 제러드 홀츠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새로운 우려가 백신 주식, 특히 모더나 주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주에만 MRNA 관련 종목의 시가총액이 200억 달러 증가했다면서 이는 대체로 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영향이다"고 강조했다.
다른 백신 주식들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모더나와 마찬가지로 '메신저 RNA' 기반 백신을 개발하는 큐어백(NAS:CVAC)은 이날 21%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하는 노바백스(NAS:NVAX)의 주가도 6.3% 상승했다.
화이자는 이날 뉴욕증시 정규 거래 시간에 3.6% 이상 오른 29.6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모더나는 13.6% 이상 오른 163.33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메신저 RNA(mRNA)는 세포 내에서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분자다. 유전자의 DNA에 저장된 정보를 리보솜으로 운반해 단백질을 합성하는 역할을 한다. mRNA는 생명체의 유전자 발현 과정에서 필수적인 단계다. 최근 mRNA 기술은 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mRNA 백신은 기존의 백신보다 개발 시간이 짧고 유전 정보만 알면 빠르게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병원체에 대해 신속하게 맞춤형 백신을 개발할 수도 있다.
mRNA는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되며, 백신에 사용된 mRNA는 인체 유전체에 통합되지 않아 안정성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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