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청담동·반포동 브릿지론 재구조화
노른자위 땅 위주 정부 PF 방안 '신호탄'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 발표에 따라 시장에 재구조화 논의가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강남권 등 서울 노른자위 땅에 위치하는 브릿지론 사업장은 할인 매각 및 재구조화가 진행되는 등 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라살자산운용은 서울 역삼동 832번지 일대의 오피스 부지를 1천5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 첫 만기가 도래한 이후 만기 연장으로 숨이 붙어있던 사업장이다. 라살자산운용은 기존 시행사의 부지 매입가 대비 약 30% 할인한 금액에 사업장을 인수한다.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에 고급 주거시설을 짓는 르피에드청담 프로젝트는 공동 사업 시행자의 참여로 재구조화가 한창이다.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사업 참여 의지를 밝힌 상태다. 이에 르피에드청담 대주단이 브릿지론 채권의 만기를 2개월 유예하는 등 개발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미래인의 지분을 절반가량 인수해 저층부는 호텔, 고층부는 고급 주거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반포동에 위치한 옛 쉐라톤 팔레스 호텔 부지의 개발사업의 본 PF 전환 논의도 활기를 띤다. 건축거장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하고, 삼성물산이 책임준공을 약속한 곳이다. 당초 시장 경색에 따라 본 PF 전환이 힘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 해외 투자자가 참여 의지를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후문이다.
PF 업계 관계자는 "강남 등 위치가 좋은 사업장은 최근 들어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기존에 비싸게 주고 산 땅값의 조정은 있겠지만 주요 지역에 한해 재구조화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PF 정상화 방안이 사업장 재구조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달부터 만기 연장 횟수가 많은 곳을 위주로 사업성 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면서 사업장 재구조화 논의에 불을 지폈다는 설명이다.
PF 대주들이 가격에 대한 눈높이를 한층 낮춘 점도 재구조화 논의에 긍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당국이 브릿지론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 및 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하면서 단순히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만으로 개발 사업을 이어갈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다른 PF 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주들이 이자 후취 등의 방식을 동원해 만기 연장에 집중했다면 이젠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들이던 재구조화에 나서야 하는 시기"라며 "정부의 정상화 방안이 나오면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PF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되기는 했다"고 평가했다.
또 "서울 주요 지역은 그나마 투자 의지를 밝히는 곳들이 나온다. 다만 지방 소재의 사업장은 암담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TV 제공]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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