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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가능성보다 현재 숫자"…VC 후기 투자 선호 뚜렷해졌다

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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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후기 투자 비중 39.9%, 안정적인 회수 도모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국내 벤처캐피탈이 후기 스타트업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하거나 상장이 임박한 스타트업에 투자해 회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최근 공개한 '2024년 1분기 벤처캐피탈 마켓 브리프'에 따르면 업력별 신규 투자 비중 가운데 후기 단계 기업의 비중은 39.9%로 나타났다. 중기 투자는 36%, 초기 투자는 24.1%로 집계됐다.

업력별 신규 투자 금액은 후기가 3천915억원, 중기와 초기가 각각 3천534억원과 2천37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벤처캐피탈은 후기→중기→초기 기업 순으로 주목해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후기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은 지난해부터 뚜렷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후기 투자 비중은 37.8%로 37.6%였던 중기 투자 비중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전까지는 중기 투자가 40%대를 유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중기 투자 비중이 40.4%로 30%였던 후기 투자 비중보다 10%나 높았다.

올해 들어 후기 투자와 중기 투자 비중의 차이가 더욱 벌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0.2%의 근소한 차이로 후기 투자가 앞섰지만, 올해 1분기 격차는 3.9%까지 벌어졌다.

2024년 1분기 벤처캐피탈 업력별 신규투자 비중

자료=한국벤처캐피탈협회

지난해부터 이같은 추세가 짙어진 것은 코로나 팬더믹 기간 초기·중기 기업의 부실 위험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천 기술을 보유해 투자받았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한 스타트업들이 무너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벤처캐피탈들은 안정적으로 실적을 기록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데스밸리를 무사히 넘겨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거나, 상장을 목전에 둔 후기 기업 투자가 증가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을 맞이한 것도 벤처캐피탈의 후기 투자를 부추긴 요소로 꼽힌다. IPO 기업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86곳이었던 코스닥 상장사는 지난해 114곳까지 꾸준히 불어났다. 올해 1분기 증시에 입성한 기업도 23곳인데 이 중 절반가량이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은 곳이다.

이같은 IPO 활황 추세를 반영하듯 올해 1분기 벤처캐피탈의 유형별 회수 비중 가운데 'IPO'의 비중이 45%로 가장 높았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IPO보다 매각을 통한 회수 유형이 48.8~56.5%로 가장 큰 비증을 차지하고 있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성장하고 있지만 이익을 내지 못한 기업이 코로나19 기간 도산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인지 더욱 면밀히 살펴보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며 "업력 7년 이상의 후기 기업의 경우 내실 성장에 대한 검증이 어느 정도 끝난 곳들이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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