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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 배경과 전망] 양호한 성장…내수 '여전히 부진'(종합)

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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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을 구가하는 가운데 물가는 아직 목표치에서 벗어나 있는 탓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언제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물가 및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종하는 가운데 내수도 우려보다는 양호한 만큼 한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한은은 23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월 금리를

3.5%로 올린 이후 11번 회의 연속 동결이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결정됐다.

◇깜짝 성장에 내수 선방…물가는 '끈적'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7일 국내외 금융기관 1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원이 동결을 예상했다.

1분기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단기간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 탓이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비 1.3%, 전년동기 대비 3.4%를 기록했다. 시장의 평균적인 예상을 두배 이상 훌쩍 웃도는 깜짝 실적이었다.

특히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당초 부진할 것으로 봤던 내수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전기비 0.8%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2.7% 늘었다.

지난 4월 금통위까지를 보면 한은이 예상한 올해 우리 경제의 기본 구도는 양호

한 수출과 대비되는 부진한 내수였다.

하반기 등 올해 금리 인하가 예상됐던 핵심 근거도 한은이 내수 부진의 장기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란 논리였다.

하지만 1분기 GDP에서 나타난 수치는 이런 논리를 뒤흔들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통화정책 제반 여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2월에 봤던 2.1%에서 2.5%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양호한 성장 외 물가나 대외 여건도 한은이 당분간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지지한다.

물가 상황은 아직 불안하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2.9% 올랐다. 3월까지 3% 이상에서 다소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높다.

근원물가가 4월 2.3%로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이 총재는 헤드라인물가도 연말께 2% 부근으로 내린다는 것이 확실해져야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견해를 표한 바 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CPI 전망 수치는 2.6%와 2.1%를 유지했지만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

교적 비둘기파적 입장을 고수하면서 시장의 기대는 9월 인하로 모이는 중이다. 하지

만,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향후 3~5개월 동안 내내 데이터가 계속 누그러지면 올

해 말 그것(금리 인하를 지칭)을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9월 인하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통화정책 '각자도생' 시대…내수 지속성·물가 관건

이 총재가 정책 여건을 전면 재검토 한다고 밝힌 만큼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금

리 인하 시점이 어느 정도 미뤄질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

이전까지 7월 금리 인하 기대가 강했지만, 1분기 성장률 지표 발표 이후에는 4분기 (10월 혹은 11월)인하 전망이 주가 됐다.

이 또한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려야 가능할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우리 경제가

올해 2% 중반 이상 성장이 기대되는 등 우려했던 것만큼 약하지 않은 만큼 굳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가 강해진 탓이다.

금리 인하 시점을 결정할 핵심은 여전히 물가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CPI 전망 수치는 2.6%와 2.1%를 유지했지만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1분기 예상치 못한 호조를 보인 내수에 대한 한은의 전망이 어떨 것인지도 관심

사다.

한은은 1분기 수치에 대해 일부 스마트폰 판매 호조, 양호한 날씨에 따른 대외

활동 증가 및 기착공한 건설 현장의 높은 공정 진행 속도 등을 꼽았다. 1분기 내수

호조가 예외적일 뿐 본격적 회복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통방문에서 "소비는 2분기 중 조정되었다가 하반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1분기 상황이 이례적일 수 있다는 데 방점을 뒀다. 그런 만큼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3%로 봤던 데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올해 내수 증가율 전망치는 상향 조정하긴 했지만, 1.8%로 여전히 다른 부문에 비해 부진하다고 짚었다. 내수에 추가 동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날 금통위원 한 명도 기존은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 시각을 유지하면서, 내수 부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주요 신흥국 등의 통화정책이 차별화되고 있는 데 대한 한은의 평가도 주요 관전 요소다.

이 총재는 앞서 연준의 방향성이 금리 인하로 형성된 상황이라면 우리가 선제적

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미뤄지지만, ECB는B는 6월에 인하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선명하게 밝히고 있다. 물가가 상당폭 낮아진 가운데 경기도 둔화해서다. 스웨덴 등 유럽권 일부 국가는 이미 금리를 내렸다.

반면 뉴질랜드중앙은행은 전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예상 금리 경로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가 이유다.

이 총재는 연준과의 통화정책 차별화를 강조하던 데서 이날은 다소 달라진 견해를 보였다. 그는 연준의 금리 경로가 환율과 자본이동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겠다는 신중한 견해를 표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주재하는 이창용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5.23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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