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연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은 유지했다.
한은은 23일 발표한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하반기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2월 전망 대비 0.1%포인트(p) 상향 조정된 2.4%와 2.1%로 진단했다.
한은은 유가 및 환율 등 공급측 상방압력이 커지면서 2분기 이후 물가상승률이 지난 전망수준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2.6%, 2.1%로 유지했다.
근원 물가 상승률도 각각 2.2%와 2.0%로 동일했다.
한은은 "다만 근원물가가 긴축적인 통화정책 등의 영향으로 둔화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등이 상방압력을 제약하면서 연간 상승률은 지난 전망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률 전망 추이
국제유가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긴장 확대로 2월 전망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브렌트유가 배럴당 85달러를 유지하겠다고 내다봤는데, 이는 2월 전제 대비 2달러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국제유가는 계절적 수요 증가로 다소 상승압력을 받겠으나 비OPEC+ 국가의 증산 기조는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나 OPEC+의 감산 연장여부 등이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고 진단했다.
◇ 민간소비 증가율, 상향 조정…연간 1.8%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에 대해 지난 2월 전망(1.6%)보다 높은 1.8%를 나타낸 후 내년에는 2.3%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1분기 중 민간소비가 양호한 기상 여건, 휴대폰 조기 출시 등으로 각각 의복, 차량연료, 통신기기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상당폭 확대됐다"며 "민간소비는 일시적 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증가세가 둔화된 뒤 완만한 회복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건설투자는 그간의 신규착공 위축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1분기중 건설투자는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대규모 공사가 빠르게 진척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큰 폭 증가 전환했다"며 "그러나 향후 주거용·상업용 건물을 중심으로 한 입주물량 축소와 신규착공 부진 지속의 영향으로 공사 물량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T 경기 호조에 힘입은 공장 증설 가능성, 부동산 PF 구조조정 관련 불확실성 등이 각각 상·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에 대해 올해중 2.0% 감소하고, 내년에는 1.1% 감소하겠다고 전망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각 -2.6%, -1.0%)보다 다소 조정됐다.
설비투자는 IT 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증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1분기에는 AI 수요 확대에 대응한 투자 증가에도 공급차질에 따른 항공기 도입 지연 등으로 감소했다"며 "향후에는 IT 경기 호조로 고성능 반도체 공정을 중심으로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교역 개선과 여행수요 회복으로 선박·항공기 투자도 늘면서 양호한 증가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범용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 회복 지연 가능성 등은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부연했다.
전망치는 올해 중 3.5%, 내년 중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직전 전망치 대비 올해는 하향, 내년은 상향 조정됐다.
올해 중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00억 달러로, 당초 전망(520억달러)을 상회할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수는 올해 26만명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며, 지난 전망(25만명)에 대체로 부합하겠다. 실업률도 2.9%로 직전 전망과 유사하다.
이를 종합한 경제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2.1%)을 상당폭 웃도는 2.5%로 전망됐다. 내년의 경우는 2.1%로 직전 대비 0.2%P 하향됐다.
한은은 "그간의 수출 중심의 회복세가 보다 뚜렷해지면서 지난 2월 전망을 상당폭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수의 경우 당초 우려에 비해 나쁘지 않은 모습이며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회복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2분기 성장은 1분기 내수 부문에서의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약화되면서 조정될 전망"이라며 "소비 등 내수는 물가 둔화, 기업 수익성 증가 등에 따른 가계 소득여건 개선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제성장 전망
◇ 지정학적 갈등·글로벌 통화정책 기조 시나리오 분석은
한은은 경제 경로에 대해 두 가지의 시나리오 분석을 추가했다.
우선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 관련해서 조기 진정될 경우 부정적인 공급충격이 완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은 기본전망 대비 +0.1%p 상승하고 물가상승률은 -0.1%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갈등이 심화할 경우 주요 원자재가격 상승 및 금융여건 악화로 인해 금년중 성장률은 -0.2%p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0.3%p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글로벌 긴축기조가 장기화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글로벌 교역 및 성장세는 둔화되고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은 -0.1%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대체로 기본전망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분석됐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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