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8.4%' 그야말로 버는 만큼 남는다.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 ratio)을 바라보면 경외감마저 든다.
수익성이 높기로 유명한 애플의 매출총이익률 약 46%를 엔비디아는 가뿐히 웃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각각의 매출총이익률인 36%, 38%의 2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의 증가세도 무서운 수준이다. 1분기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78.4%)은 직전분기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13.8%포인트 올랐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매출 총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눠 계산한다. 통상 업종별로 총이익률 수준이 다른데, 국내 증시 상장사 중 호실적을 기록 중인 현대차의 매출총이익률은 20% 수준으로, 직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23일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3% 늘며 역시나 성장을 견인했다"며 "'모든' 전방 산업과 '모든' 고객군에서 수요가 견조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매출총이익률의 폭발적인 성장에 때맞춰 10대 1 주식 분할 계획을 내놨다. 주식 분할은 다음 달 7일 장 마감 후 이뤄지고, 분할 후 거래는 다음 달 10일부터다.
엔비디아의 간밤 종가 949.5달러를 기준으로 10대 1 액면분할이 이뤄질 시 엔비디아의 주가는 94.95달러로 바뀐다. 엔비디아는 "액면분할을 통해 직원과 투자자들이 당사 주식을 소유하는 것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액면분할은 개인 투자자 유입 등 주가를 부양하는데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한다. 한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인 엔비디아가 액면분할 되면 주식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액면분할은 펀더멘털이 뒷받침돼야 주가 부양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도 지난 2018년 50대 1 액면분할을 실시했지만, 당시 1년 동안 액면분할 당시의 주가 5만3천원을 한 번도 근접하지 못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2018년 5대1 액면분할을 한 네이버도 분할 후 10개월 가까이 분할 직후 가격(14만2천원)을 밑돌았다.
반면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대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인 애플은 지난 2020년 액면분할 후 당일 주가가 3% 넘게 올랐다.
인공지능(AI) 기대감의 수혜를 한 몸에 받는 엔비디아는 분기 배당액도 주당 4센트 수준에서 10센트로 150%나 올렸다. 국내 증시 투자자들이 환호할만한 배당액 증가의 요건도 충족시킨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엔비디아의 주가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PER를 보인다. 암(Arm)과 AMD, ASML 등 반도체 사의 PER이 각각 69배, 38배, 37배인데 비해, 엔비디아는 폭발적인 주가 성장 속에서도 35배 수준이다.
문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종목 중 AI 수혜와 이익 가식성 측면에서 엔비디아는 지금도 가장 매력적"이라며 "현대 엔비디아 주식의 12개월 포워드(Forward) 주가수익비율(PER)은 35배로 5년 평균 40배 미만이고, 여전히 상대적 매력도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매력적인 매출총이익률 성장세와 함께 액면분할과 배당 증가라는 3박자를 고루 제시했다.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계속 내놓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나올지 모르지만, 엔비디아의 행보는 시장에 매크로 재료만큼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가운데 몇몇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이 등장하길 희망한다. 동일 수준의 혁신은 힘들더라도, 높은 마진율을 바탕으로 한 펀더멘털 개선과 이에 뒤따른 배당 증가가 이뤄질 수 있게 정부와 기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투자금융부 한상민 기자)
출처: 삼성증권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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