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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홍 사장 "대한항공, 임직원 80% 이상이 안전 업무"

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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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본사 내 안전 운항 시설 가보니

'지상의 조종실'서 24시간 모니터링

임직원 건강 증진 통한 항공 안전 확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보통 항공사를 승무원이 서비스해주는 곳으로 알고 있지만 최우선 가치가 바로 '안전'입니다. 대한항공은 전체 2만명 중 80% 이상이 안전 운항과 정비를 위한 안전 관련 임직원입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3일 강서구 본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우기홍 대한항공[003490] 대표이사(사장)는 23일 이같이 회사를 소개했다. 대한항공이 강서구 본사에서 개최한 '안전운항 체계 소개' 행사에서다. 우 사장은 "과거 사고 등 안 좋은 이벤트를 겪은 걸 계기로 90년대 말 안전 운항에 모든 초점을 맞추기로 하고 많은 것을 바꿨다"고 부연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본사에 위치한 종합통제센터(Operations&Customer Center·OCC)와 항공의료센터, 정비 격납고, 객실훈련센터 등을 공개했다. 모두 안전 운항을 위한 '핵심' 시설이다. 올 초 전면 리모델링을 완료한 OCC와 항공의료센터가 외부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일 항공기 400여 편 모니터링

OCC는 '지상의 조종실'로 불린다. 매일 운항하는 평균 400여 편의 항공기들이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하도록 운항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비정상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우 사장이 "안전 운항은 조종사가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지상에서 모든 게 잘 준비되고 운항과 객실, 정비 등이 총체적으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돼야 가능하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OCC에서 확인할 수 있는 대한항공 항공기 항적

[연합인포맥스]

330평 공간에서 11개 부서 전문가 총 24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3교대로 운영돼 24시간 잠들지 않는다.

OCC에 들어가면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가운데 화면에서는 현재 운항 중인 대한항공 항공기 항적이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왼편에는 방송 뉴스 화면이 띄워져 있다. 테러와 재난, 자연재해 등 세계 주요 이슈를 한눈에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김포·인천국제공항의 지상 트래픽과 램프 운영 현황도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OCC에는 운항 중인 항공기와 직통으로 연결되는 전화기가 설치돼 있다. 비정상 상황 시 이 전화기로 운항승무원에게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아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의사결정 존(Zone)'이라고 적힌 테이블이 마련돼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안전 운항을 위해서는 다양한 부서의 협업이 필수적인 만큼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위해서다. 각 분야 전문가가 최적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OCC 중앙에 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969년 출범 당시 의료 조직도 개설

항공의료센터 역시 지난해 리모델링을 거치며 최신식 설비와 장비를 갖춘 의료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최윤영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장이 "사내 부속 의원에서 보유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장비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을 정도다. 660여평의 공간에서 41명의 항공의료 산업·보건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다. 항공전문 의사와 항공 간호사, 산업 전문 간호사, 영양사, 운동사 등 직군도 다양하다.

앞서 대한항공은 1969년 3월 출범 당시 보건의료 조직도 함께 개설했다. 조종사를 비롯한 임직원의 건강 유지 증진을 통한 항공 안전 확보가 목적이다. 운항·객실 승무원뿐아니라 전 임직원이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운항승무원은 정기적으로 항공 신체검사를 받는다. 항공안전법에 따라 운항 관련 자격 증명 외에 신체검사 증명서가 있어야 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항공의학 적합성 평가를 해야 해 일반 신체검사보다 더 절차가 많고 복잡하다. 작년부터는 법 개정으로 운항·객실승무원에 대한 방사선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환자 승객을 포함한 승객의 기내 항공 리스크를 예방해 항공 안전 운항을 도모하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주요 업무다.

대한항공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기내에 의료 키트를 싣고 있다.

긴급 상황 시 의료진이 사용할 수 있는 의료 키트에는 기도 삽관이나 심폐소생술 등 긴급 의료 조처를 할 수 있는 의료 장비가 모두 들어있다. 만약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기내에 탑승한 의료진이 있는지 호출한다. 의료진이 없는 경우엔 승무원이 1차 처치를 한 뒤 지상에 있는 의사와 연결해 도움을 받는다.

대한항공이 기내에 싣는 의료키트

[연합인포맥스]

최 센터장은 "사용한 키트를 분석해 추가로 어떤 아이템을 넣어야 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춰 객실 승무원에 대한 응급 처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안전 확보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유종석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부문 부사장(CSO)은 "대한항공의 안전 스탠더드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아시아나의 안전 수준도 대한항공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 분야의 통합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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