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 아시아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훈풍 속에서 중국과 대만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혼조 마감했다.
(신주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공군 소속 C-130 전술 수송기가 23일 대만 북부 신주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중국군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사흘 만인 이날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2024.05.23 passion@yna.co.kr
◇중국 = 이날 중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글로벌 금리 우려와 대만을 둘러싼 긴장으로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가운데 중국군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사흘 만에 대만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세계주가지수 화면(화면번호 6511번)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42.15포인트(1.33%) 내린 3,116.39에, 선전종합지수는 30.63포인트(1.72%) 하락한 1,754.0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중국 주요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미국 연준을 비롯해 영국과 뉴질랜드 중앙은행 등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놓으면서 금리 인하 속도와 규모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영향을 받았다.
중국군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식이 시작된 지 사흘 만에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대만 역시 군 병력을 투입해 대응에 나서면서 군사적 긴장이 커졌다.
우량주와 금융업, 필수소비재, 부동산 등 대부분 업종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위안화는 절하 고시됐다.
인민은행(PBOC)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21위안(0.03%) 올린 7.1098위안에 고시했다.
이날 PBOC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20억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홍콩 = 홍콩 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326.89포인트(1.70%) 떨어진 18,868.71을, 항셍H 지수는 115.90포인트(1.70%) 밀린 6,701.78을 나타냈다.
◇일본 = 일본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 영향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411)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486.12포인트(1.26%) 상승한 39,103.22에, 토픽스 지수는 17.39포인트(0.64%) 오른 2,754.75에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22일(미국시간) 뉴욕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4월 28일로 끝난 2025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260억4천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8%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로는 262% 급증했다. 매출은 전문가 전망치 246억5천만달러를 5.6%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 분기 대비 19% 증가한 6.12달러를 나타냈다. 전년 대비로는 461%나 증가했으며, 전문가 전망치 5.59달러를 상회했다.
이 여파로 레이져테크와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등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장비주 가운데 생성형 AI 붐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디스코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두 지수는 이익 확정 매도세에 장 초반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점차 오름폭을 확대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정례 국채 매입 오퍼레이션에서 잔존만기 5~10년 국채 매입액을 4천250억엔으로 유지했다. 지난 14일처럼 국채 매입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매입액은 동일했다.
증시가 오르긴 했지만, 분위기가 강하지 않다는 견해도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간밤 공개된 5월 FOMC 의사록 영향에 미국 조기 금리 인하 관측이 후퇴한 것이 부담됐다고 전했다.
FOMC 의사록에선 다수 참가자가 현재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했다는 게 확인됐다.
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0.01% 하락한 156.739엔을 기록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지정학적 긴장 확대에도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장중가와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55.60포인트(0.26%) 오른 21,607.43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출발한 지수는 차익실현 등으로 오전 10시 16분께 반락했으나 이내 반등에 성공해 오름세를 유지했다.
엔비디아의 주요 협력사 TSMC가 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다.
다만 22일(미 동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군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사흘 만에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대만도 곧바로 대응하며 대만해협을 둘러싼 양안 간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에 지정학적 위기가 부각되며 지수 상승 폭이 다소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시장은 이날 발표될 미국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종목 가운데 TSMC와 폭스콘이 각각 1.27%, 2.37% 상승했다.
오후 2시 55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5% 내린 32.235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이윤구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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