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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브랜드·대기업 뛰어드는 호텔시장…"내년 상반기 투자 탄력 기대"

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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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 속 국내 호텔 저평가 해소"

글로벌 럭셔리 호텔 브랜드, 국내 시장에 눈독…손바뀜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북미와 유럽 대도시 호텔에 투자한 기관이 손실을 본 가운데 서울 호텔시장의 강세가 눈길을 끈다. 시장에선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이후에 기관의 호텔 투자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24일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호텔 평균객실가격(ADR)은 21만4천177 원에 달했다.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 1분기보다 43%나 높아진 값이다.

ADR은 럭셔리 호텔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5성급인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의 ADR은 팬데믹 전 40만 원에서 70만 원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한류와 보복 소비로 인해 서울 호텔시장이 떠오르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 중 37%가량이 방문 동기로 한류를 꼽았다. 내수 고객 중에선 젊은 층이 호캉스 유행 속에서 숙박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시장 회복 속에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숫자가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탓에 이들을 겨냥한 중저가 호텔이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럭셔리 호텔의 가치는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호텔 브랜드 로즈우드는 용산구 유엔사령부 부지에 호텔을 짓고, 아만그룹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단지에 자누란 브랜드의 호텔을 여는 것을 검토 중이다. 반얀트리로 유명한 반얀그룹은 부산 해운대에 럭셔리 리조트를 조성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국 럭셔리 호텔에 대한 글로벌 브랜드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했으나 ADR의 상승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의 개발 움직임도 관찰된다. 신세계그룹의 부동사 개발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강남구 청담동에 초고급 럭셔리 호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지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주목받았던 프리마 호텔 부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을 검토 중이다.

좀체 거래가 없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태영그룹이 경기 광명 소재의 4성급 테이크호텔의 매각을 부동산 운용사 스타로드자산운용과 협상하고 있고, 캐나다 투자회사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여의도 5성급 콘래드서울 호텔을 ARA코리아자산운용에 매각하기로 했다.

아직은 금리와 개발비 상승으로 호텔 투자가 위축됐던 지난해의 분위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외 출자자(LP)의 호텔 투자 심리는 더욱 회복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호텔 운영 수익 중가를 기대하는 투자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가 되면 실질적인 호텔 투자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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