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금융가 이모저모] "마주보며 걷는 길은 매 순간이 여행"

24.05.24.
읽는시간 0분

이승열 하나은행장

[하나은행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보며 걷는 길은 매 순간이 여행과 같아라"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미혼 직원들의 결혼을 독려하며 직원들에게 보낸 카드에 적힌 말이다.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국가적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내부적으로도 문제 해결에 일조하기 위해 결혼·출산·육아지원 제도를 대폭 손질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만 35세 이상의 미혼 직원들을 대상으로 결혼장려금 성격의 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했다.

신청자를 대상으로 지급되는 방식이지만, 대상에 포함된 다수의 직원이 장려금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이 결혼 생활을 여행에 빗대며 직원들의 '결혼 전도사'로 직접 나선 것에 대해 하나은행 내부에서도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 행장은 "하나가족 여러분의 삶이 아름다운 여행으로 채워지길 응원한다"고도 썼다.

결혼 당시 100만원 안팎의 축하금을 지급하는 것은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공통적으로 갖춘 복지지만, 은행권 내에서 결혼은 장려하는 명목으로 미혼 직원에게 지원금을 건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축하금을 받은 직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장려금 지급에 나선 것도 아니다.

하나은행은 이번에 장려금을 받은 직원이 향후 결혼에 골인할 경우 축하금 100만원을 별도로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상적인 가족 형태에 대한 정답은 강요하는 차원은 아니었다"며 "데이트도 좀 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삶에 대해 고민해 볼 것을 회사 차원에서 독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연애를 좀 해야겠다는 반응들이 많다"며 "내부적으로도 재밌는 시도라는 평가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출산 지원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곳 중 하나다.

첫째 자녀를 출산할 경우 100만원 지원을 시작으로, 넷째 자녀의 경우엔 400만원을 지급한다. 이 또한 공통적으로 갖춘 제도지만 하나은행의 지원금이 가장 많은 높은 편이다.

우리은행은 임차사택제도가 강점이다.

결혼한 직원들의 주거 안정성 지원을 위해 서울 지역 내 4억원 이하의 전세를 마련할 경우 절반인 2억원은 회사에서 무이자로 지원한다.

과거엔 전세금 1억8천만원까지가 지원 대상이었지만, 그간의 물가 상승 추세를 고려해 한도를 대폭 늘렸다.

본사에 위치한 예식장을 무료로 대관하는 것은 물론, 매월 25만원씩 36개월간 자녀의 유치원비를 제공하는 것도 우리은행 복지의 강점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육아휴직 제도를 폭넓게 운용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단태아 출산의 경우 최대 2년을, 쌍둥이의 경우 최대 3년의 휴직을 부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가적 문제인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 차원의 고민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면서도 미혼 직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일차적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기혼자 중심이던 사내 복리후생 제도에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과도기를 거치면서 변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책금융부 정원 기자)

jwon@yna.co.kr

정원

정원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