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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이모저모] 워런 버핏도 보험주를 산다지만…

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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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모두가 은행이었으리라 생각했던 워런 버핏의 숨겨진 '베팅'은 다름 아닌 보험이었다.

최근 버크셔해서웨이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 13F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처브 주식 2만590만 주 이상이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담겨 있었다.

최소 하나 이상의 보유 종목 지분에 대한 기밀유지 허가를 받아온 버크셔는, 이달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해당 종목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에 애플 지분을 줄이고 파라마운트 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던 그의 자금이 어디로 갔을지에 대한 추측만 난무했다.

그즈음 전문가들은 워런 버핏이 애플의 대체재로 은행을 샀겠다고 생각했다. 강한 펀더멘털과 저평가 매력을 가진 은행주야말로 워런 버핏이 오랜 시간 이야기해온 가치투자를 대표하는 종목이란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워런 버핏은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보험사 '처브'를 선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최소 9조 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미 다수의 보험사를 거느린 워런 버핏에게 보험은 가장 잘 아는 시장이기도 하다.

워런 버핏이 자신의 첫 부인인 수전 버핏과 결혼한 직후였던 1952년, 그의 수중에 있던 돈은 2천만원이 전부였다. 그리고 그 시절 그는 그 절반을 가이코(GEICO)라는 보험주에 투자했다.

예나 지금이나 그는 보험계약이 만들어낸 플롯(Float·수입과 지출의 시차에서 생기는 자금 흐름)이 숱한 기회비용을 만들며, 이를 활용하는 것이 보험사의 능력이라고 믿는 모양새다.

그 덕이었을까.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가 공개된 직후 처브 그룹의 주식은 장 마감 후 8% 넘게 급등했다. 이후 주가 흐름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워런 버핏의 보험주 투자 소식에 우리나라 보험주도 상승세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 수혜가 맞물려 연초 이후 업종 평균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보험주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1분기 보험사(생보사 22개·손보사 31개)의 당기순이익은 5조원에 육박했다. 작년보다 11%가량 줄었다고 하지만, 이는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회계 제도상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자산 평가손실일 뿐이다. 이익 체력을 보여주는 보험 손익은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늘었다.

하지만 증익에도 보험사들은 웃지 못한다. 숫자로 성장을 보여줬지만, 그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를 두고 의구심이 여전해서다.

IFRS17과 IFRS9 체제 이후 보험사가 내놓는 숫자는 서로 각각의 이유로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

원칙 중심의 회계제도에 공백이 생기면서, 보험사들은 자의적인 판단으로 그 빈틈을 메웠다.

금융당국이 새롭게 도입된 회계제도의 공백을 메우려고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보험주 주가는 이번주 다시 흔들렸다. 시작을 알린 당국의 '보험개혁회의'는 보험업계 전체의 긴장을 끌어올렸다.

쉽게 흔들리는 주가를 보며 업계에선 여전히 보험사의 숫자를 믿지 못하는 시장의 방증이 아니겠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언제까지 흔들릴 수만은 없는 일이다. 원칙의 공백은 신뢰로 메워져야 한다. 현재의 믿기지 않는 숫자가 제자리를 찾는다면, 워런 버핏이 한국의 보험주를 선택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투자금융부 정지서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PG)

[제작 최자윤] 사진합성, 일러스트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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