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해 각종 사고로 얼룩진 증시를 바로잡고, 밸류업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하는 한국거래소의 수장 자리에 쏠린 시선은 뜨거웠다.
정 이사장의 취임 후 3개월간 국내 증시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당초 예상보다 발표 시점을 앞당긴 밸류업 프로그램은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 2월 부산 거래소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정은보 이사장이 최우선 과제로 꼽았던 과제는 그간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
정 이사장이 강한 의지를 보였던 밸류업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당시 정 이사장은 "거래소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중심을 잡고 뚝심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전담 조직 상설, 가이드라인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책의 전반적인 틀을 마련하는 금융당국과 함께 한국거래소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기업의 상황에서 새로운 정책이 부담되지 않도록 입장차를 조율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취임 후 보름이 채 흐르지 않은 시점, 정은보 이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한 한국거래소는 밸류업의 '붐업'을 위해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2월 말 처음으로 '밸류업 지원방안'의 대략적인 내용을 시장에 안내했다. 취임 한 달차에는 한국거래소 주도로 기업 밸류업 자문단을 구성하고 업계의 균형 있는 시각을 듣고자 노력했다.
특히 정 이사장은 당국과 기업 사이를 바삐 오가며 현실적인 정책 마련을 위해 직접 움직였다.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 유가증권시장의 대기업, 코스닥 시장의 혁신성장기업과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거래소 실무 조직 또한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정책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만나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노력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관련 소식을 외부에 지속적으로 노출해 시장의 관심이 멀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정 이사장의 의지가 제대로 먹혔다"며 "물론 굴곡은 있었지만, 이제 투자자들은 밸류업이 장기적 플랜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거래소 내부 관계자 역시 "이사장의 일정이 빡빡하게 진행되면서 내부에서도 속도감 있게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홍보'를 자처한 정 이사장의 행보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취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지난 3월, 그는 첫 해외 출장지에서 주요 글로벌 거래소, 투자기관과 지수산출기관의 고위급을 만나 밸류업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지난 19일에도 당국, 금융투자업계와 함께 미국 뉴욕을 찾아 프로그램을 알렸다. 기존 해외 IR과 비교해 행사 규모와 참여 인원이 월등히 많아 현지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정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달 초 발표된 가이드라인 내용과 향후 추진 계획을 알렸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도 약속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달 중 최종적으로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기업별 공시와 투자 지표가 안내될 '기업 밸류업 통합페이지' 또한 공개할 예정이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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