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신사업엔 과감한 직접 투자, VC·PE 통한 간접 투자도 병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최고글로벌책임자)의 신사업 투자가 무르익고 있다. 케이뱅크와 페이코에 이어 한국신용데이터(KCD) 투자도 추진하면서 한화생명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3일 단독 송고한 '한화생명, '유니콘' 한국신용데이터에 500억 투자 추진' 제하의 기사 참고)
24일 IB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한국신용데이터가 신규 발행하는 보통주 45만4천546주를 주당 11만원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500억원 투자를 타진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상 경영 관리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소상공인 관련 데이터뿐 아니라 현재 설립을 추진 중인 제4 인터넷 전문은행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 차원으로 한화생명이 한국신용데이터에 통 큰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인 김 사장의 투자 방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표 신사업의 투자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핀테크'다.
유망한 핀테크 기업에는 직접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게 특징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케이뱅크, 페이코에 이은 세 번째 핀테크 기업 직접 투자가 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한화생명에 입사한 이후 2016년 케이뱅크, 2019년 페이코 투자 등을 직접 담당하며 핀테크와 신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제4 인터넷 전문 은행을 출범할 경우 한화생명이 투자한 두 번째 인터넷 은행이 된다.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은 한국신용데이터와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협업을 하기 위해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구축한 소상공인 비즈니스 생태계와 연계한 신규 사업과 서비스 발굴, 상품 개발,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소상공인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 상품을 개발하거나 대출 심사 체계 고도화 외에도 다양한 확장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보험 마케팅 채널, 신규 상품 개발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도 디지털 전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생명뿐 아니라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 전반에서 신사업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선 토스뱅크와 두나무, 한화자산운용은 뮤직카우와 그랩파이낸셜그룹(싱가포르) 등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핀테크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이번 한국신용데이터 투자도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김 사장의 또 다른 투자 키워드는 '간접 투자'다. 국내 벤처캐피탈(VC)이 운용하는 펀드 출자를 통한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와 같은 벤처캐피탈 펀드뿐 아니라 스틱인베스트먼트나 맥쿼리자산운용 등 사모펀드(PEF)에도 출자해 왔다.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상화폐 관련 투자도 직접·간접적인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직접 투자한 가상화폐 포트폴리오로는 한화투자증권의 두나무, 한화자산운용의 iSTOX(싱가포르 가상화폐 거래 기업)이 대표적이다.
가상화폐 관련 간접 투자는 전문 벤처캐피탈(VC)인 해시드가 결성하는 펀드 출자를 통해 단행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자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드림플러스를 통해 신진 스타트업·벤처캐피탈 육성과 발굴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김 사장은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벤처캐피탈에 출자하고 있지만, 북미 등 글로벌 벤처캐피탈에 출자하는 방식을 꾸준히 타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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